흰 눈을 고대하는 사람들에게
겨울비는 환영받지 못한다.
그래서 겨울비가 내리는 날은 더 쓸쓸하다.
휴식을 갈망하는 직장인들에게
일요일 근무는...
떠올리기만 해도 참 서글프다.
하지만...
겨울에 비가 내리는 거나
일요일에 회의가 잡히는 것,
둘 다 내 의지로 바꿀 수 없다.
그렇다면...
눈이 아니라서 쌓일 걱정이 없고,
평일이 아니라서 버스나 전철이 붐비지 않고...
마음만 먹으면 한산한 거리를
소풍 가는 기분으로 나설 수 있겠다.
아끼던 옷을 꺼내 입고,
좋아하는 노래도 잔뜩 내려받고,
핫팩도 챙겨 나오는 출근길...
그래도 비는 좀 그치고,
회의는 금방 끝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