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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무늬 Mar 03. 2019

당신이 책 말고, 웹소설을 써야 하는 이유 5가지

웹소설 작가의 꿀 장점들


책 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책 쓰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도 넘쳐난다.


책으로 인생 2막을 열었다는 저자들의 간증에 나도 한동안 매료되었다. 

신작 시놉시스가 생각만큼 잘 풀리지 않을 때였다.

 

‘웹소설 잠시 쉬면서 에세이를 써볼까?
자기계발서도 재미있을 것 같은데?’


그길로 책 쓰기 강좌를 찾았다. 무료 강의도 들어봤다. 

취업, 승진, 사업 성공, 강연 요청 등 책 쓰기의 장점은 놀랍도록 다양했다. 

책만 쓰면 지금까지와 다른 화려한 삶이 펼쳐질 것만 같았다. 


하지만 등록은 하지 않았다. 출간 기획서부터 첨삭 지도까지 돕는다는 강좌 수강료는 엄청나게 비쌌으므로. 

400만 원이 저렴한 축이었으니 말 다했다.


책 쓰기 책에는 이런 내용이 공통으로 등장한다. 


-2쇄 찍는 것이 목표일 만큼 출판 시장이 어렵다.
-10,000부가 팔리면 베스트셀러 취급받는다. 그 경우에도 인세로 먹고살 수는 없다.
-저자의 마케팅 참여는 필수다. 가만히 있으면 책 안 팔린다.
-SNS, 유튜브, 지인 찬스 등등을 이용해 내 책을 최대한 홍보해야 한다.
-무료 특강에 적극적으로 나서다면 강연 요청을 받게 된다. 그래야 전문가로 인정받고 수입도 올릴 수 있다.


책 쓰는 것도 어려울 것 같은데 강연자까지 되어야 한다니! 

15년 이상 강사 생활을 한 내게도 어렵게 느껴졌다.


 ‘책 쓰는데 쏟을 시간과 열정을 웹소설에 투자하면 훨씬 빨리 성공하겠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책 쓰기웹소설 쓰기를 같은 선상에서 비교할 순 없다. 

저자 지망생과 소설가 지망생은 몹시 다르다. 

비문학과 문학은 화성과 금성만큼 다르다. 

문학과 웹소설도 하늘과 땅 차이다.


웹소설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 웹소설을 싫어하는 사람, 관심은 있지만 엄두도 안 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 분들은 제외하고, 당신이 책을 쓸까, 웹소설을 쓸까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힘주어 말하고 싶다.


이왕 할 거라면 웹소설에 도전하라고. 


이번 편에는 대놓고 웹소설의 장점을 빨아보고자 한다. 

잠시 시름을 내려놓고 달콤함을 음미해보자. 웹소설, 정말 솔깃하다.






1. 등단과정이 필요 없다


우리나라에서 소설가가 되려면 신춘문예에 당선되거나 문예지 신인상을 타야 한다. 

장편 공모에서 수상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하지만 웹소설은 복잡한 등단과정이 필요 없다. 웹소설을 써서 무료 연재를 시작하면 그만이다. 

무료 연재가 꺼려진다면 투고하면 된다. 

한 작품을 완결 짓고 전자책 출간하면 그때부터 기성작가가 된다. 원한다면 종이책 출판도 가능하다.


물론 컨택을 받지 못하거나, 투고에 실패할 수도 있다. 그래도 좌절할 필요 없다. 

작품을 수정하거나 신작을 써서 다시 시도하면 된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수백 수천 명의 도전자 중에서 단 한 명만 등단하는 순문학과 비교하면 훨씬 수월하다.


웹소설 계엔 문예 창작 수업을 단 한 번도 들어보지 않은 작가, 중고등학생 작가도 많다. 

진입장벽이 낮다는 것, 웹소설의 큰 장점이다. 

심사위원들에겐 유치한 작품이라도 독자들에겐 개꿀잼 인생작이 될 수 있다. 



2. 내 글을 사랑해주는 독자를 만난다


저자는 내 글을 읽어줄 독자를 원한다. 

출간하면 독자가 저절로 생길까? 친인척 빼고, 증정본 돌린 것 빼면 순수 독자는 몇 명이나 될까. 


순문학을 쓸 때 내 독자는 지도 교수님과 같은 처지의 작가 지망생들, 인내심 깊은 남자친구뿐이었다. 가족들도 내 소설을 읽지 않았다. 

나는 세상을 향해 이야기하는데 세상은 내 이야기에 관심이 없었다.


웹소설을 시작한 후 가장 기쁨은 글로 돈을 번다는 것이다. 

통장에 꽂히는 인세만큼 날 기쁘게 하는 것이 독자들과의 만남이다.


좋은 작품 써줘서 고맙다고 하는 독자.

어서 다음 편을 달라고 조르는 독자.

자청해서 홍보해주는 독자.

출간작 모두 읽고 신작 기다린다는 독자.


내게도 고맙고 귀한 독자님들이 많이 생겼다. 웹소설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마이너 작품을 써도, 정식 출간을 못 해도 웹소설을 연재한다면 독자를 만나게 돼 있다. 

가끔 악플이 달리기도 하지만 아낌없이 응원해주는 독자가 훨씬 많다. 

나만큼 내 작품을 사랑해주는 독자는 든든한 아군이자, 원동력이다. 



3. 전업 작가가 될 수 있다


웹소설은 인세만으로 생활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장르다. 

에세이든 자기계발서든 인문서든 인세로 먹고사는 작가는 극히 드물다. 


순문학은 더 심하다. 많은 작가가 생계를 위해 다른 직업을 갖거나, 글쓰기 강의를 한다. 

누구나 다 아는 베스트셀러 작가를 제외하면 전업은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 정설이다. (웹소설 정말 돈 많이 벌어요?편을 참고하시길) 

진심인지 비아냥인지 모르겠지만, 웹소설 쓰라고 조언하는 문창과 교수들도 많단다.


하지만 웹소설 계에는 전업 작가가 별처럼 많다. 나도 데뷔 2년 만에 전업 작가가 됐다. 

전업 작가가 되면 갑질하는 직장 상사 눈치 볼 필요가 없다. 퇴근 후 졸린 눈 비벼가며 글 쓰지 않아도 된다. 

출간해도 지인들에게 책 사달라고 부탁하지 않는다. 


작가는 독자가 좋아하고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작품에만 집중하면 된다.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으로 생활할 수 있다는 것.

다른 장르 작가들이 부러워하는 웹소설만의 장점이다.



4. 로또를 사지 않아도 대박을 꿈꿀 수 있다


지인 작가 대화할 때 나는 ‘로또를 쓰자’라는 말을 자주 한다. 어떤 소설이 언제 어떻게 터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번 작은 그저 그렇지만 다음 작이 대박 날 수 있다. 

대박 나면 인세 몇억도 꿈만은 아니다. 

웹툰이나 드라마로 재탄생 될 수도 있다. 

드라마 제작발표회에 참여해 스타들과 인증샷 찍는 원작자님이 되는 것이다. 

쏠쏠한 저작권료도 잊으면 안 된다.


확률이 너무 낮다고? 아무리 낮다 한들 로또 맞을 확률보다 낮으랴. 

로또 1등을 기원하며 매주 5,000원을 쓰는 것보다 현실적이다. 


장편 10편을 깔면 신작 안 써도 생활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20편, 30편을 쓰면? 인세는 더 많이 들어오고, 대박 터질 확률은 더욱 올라간다. 


워랜 버핏은 ‘잠자는 동안에도 돈이 들어오는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당신은 죽을 때까지 일해야만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자거나 놀 때도 인세가 들어오는 작품을 써보자. 

필력이 늘면 대박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다.



5. 프리랜서라는 황홀함


불안정한 수입 때문에 우는소리를 해도 나는 직장인이 부럽지 않다. 

솔직히 말하면 그들의 월급날만 빼면 부럽지 않다. 


내게는 교통체증 견디며 출근할 직장이 없다. 고루한 상사도, 눈치 없는 후배도 없다. 

내가 자고 싶은 만큼 자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난다. 보통 낮잠도 1시간씩 잔다. 

몸이 아프면 며칠 침대에서만 뒹굴거린다. 


피치 못 할 사정이 없는 한 여행은 무조건 평일에 간다. 

인적 드문 해수욕장, 고요한 미술관, 주말보다 저렴한 호텔, 줄 서지 않아도 되는 맛집.

가끔은 하늘이 너무 맑아서 작업을 접고 훌쩍 여행을 떠난다. 


계절 이벤트를 즐기는 나는 봄에는 벚꽃 절정에 맞춰서 하동에 간다. 

여름에는 휴가철 시작되기 전 워터파크에 다녀온다. 

가을에는 단풍 보러, 겨울에는 눈 찾아서 자동차를 몬다. 


평일 여행을 한번 맛보면 주말에는 먼 길 나서지 않게 된다. 

연휴나 휴가철에는 도의적으로 작업에 집중한다. 

언제든지 그 계절, 그 날 제일 예쁜 곳으로 떠날 수 있으니까. 


마감을 미루지 않는 선에서 프리랜서의 행복을 마음껏 누린다. 

작가가 되길 잘했다고 스스로 칭찬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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