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현이 Apr 27. 2024

절대 하지 않는 인사

잘 지내?

언제부턴가,

잘 지내?

라는 인사를 받으면 잠시 망설인다.


응 잘 지내

라고 기계적으로 너도 나도 기대하는 대답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는 나 역시

너도 잘 지내?

라는 성의 없는 대답을 기대하는 인사말을 던져야 하는지 모르겠어서.


잘 못 지내면 어떻게 하려고.

서로의 안부를 묻는 데 있어,

마치 잘 지내고 있었어야 한다는 듯한 인사.


나는 언제나 낯설다.

“잘 지내?”

라는 인사가.

그리고 이렇게 대답하는 내가.

“응 잘 지내, 너는?”


매거진의 이전글 햇빛이 왜 이리 좋을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