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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이 May 01. 2024

근로자의 날에 먹는 빵과 커피

어쨌든 감사한 부분과 더 멋질 미래


5/1.

근로자의 날이다.


빵을 먹는 걸 좋아한다.

특히 여유 있게 먹는 빵을 좋아한다.

다행히도 사는 동네 공덕에 좋아하는 빵집이 몇 군데 있다.


그래서 쉬는 날이면 꼭 맛있는 빵을 먹는다.

오늘 회사에 가지 않는 자유로운 아침이다. 근로자의 날이므로 스스로에게 더욱 잘해줄 필요가 있다.

(고생이 많다. 재현아)


쉬는 날 아침이므로, 여느 때처럼 밖에 나온다.

아침 공기와 커피 그리고 빵을 즐기기 위해서다.



근로자의 날을 맞아 오늘 먹는 커피와 빵에 의미를 부여해 본다. 베이커리에 들르기 전 산책을 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1. 아침과 그 시간이 주는 분위기를 사랑한다. 그러므로 사람들의 멋진 아침을 위한 일을 하고 싶다.


봄 여름에도 선선한 아침 공기. 그리고 그 시간에 즐길 수 있는 것들. 예를 들어 산책, 커피 그리고 빵, 깊게 숨 쉬기 이런 것들이 좋다. 나처럼 밖에 나와 그 시간을 즐기는 사람들을 보는 것도 너무 좋다. 강아지와 산책하는 사람들, 또 반려견들끼리 만나고 서로 예뻐해 주는 모습들, 나처럼 커피와 빵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등. 좋아하는 시간에, 아침을 챙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일을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2. 예전에는 경제적으로, 심적으로 누리지 못했던 것들이었다. 경제적, 시간적 측면에서 미숙했다. 부족하기도 했고 즐길 줄 몰랐던 것도 있다.


대학생 때 점심값을 아꼈던 기억이 있다. 김밥 한 줄을 먹거나, 맛이 별로인 저렴한 커피를 마셨다(저렴한 커피가 별로라는 게 아니라 지금은 굳이 커피 맛이 별로면 싸더라도 마시진 않는 것 같다. 비싸도 커피 맛이 내 취향이 아니면 안 마신다).


어쨌든 지금은 먹고 싶은 게 있으면 쉬는 날 이렇게 고민 없이 먹을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좋아하는 아침 시간에 좋아하는 빵, 커피 타임을 즐길 수 있구나. 과거의 내게는 사치였을 텐데. 어쨌든 지금은 이렇게 즐길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 부분은 새삼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3. 근로자인 내게 잘해주자. 오늘 휴무인 이유는 '근로자의 날'이기 때문이니까.


여느 쉬는 날처럼 밖에 나왔지만, 오늘 마시는 커피와 빵은 약간 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다. 근로자의 날에 먹는 커피와 빵.. 재현아 고생이 많다. 어제 친구와 통화를 하는데 친구는 우리가 겪는 회의감, 감정적 힘듦도 다 월급에 포함된다고 했다.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얼마나 능력 있는지, 이직 준비를 하는지 등 다른 모든 이유를 떠나서 지금 나는 근로자니까. 그냥 그 자체로 내게 잘해줄 이유가 충분하다고 느낀다.



가진 것에 감사하면서,

조금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행동하자.

더 많이 웃을 수 있는 미래를 만들고 싶으니까.

목표를 보면서 가면 주변 것들이 덜 무서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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