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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욘 Jul 19. 2020

무화과

맛만 좋으니 되었다.

무화과. 無花果. 꽃이 피지 않는 열매. 영어로는 Fig.

무화과는 맛있을 것 같지만, Fig는 왠지 맛없을 것 같다. 동네 아주머니가 "얘 이리와서 Fig Cake 좀 먹어보렴." 이러면, "어휴, 저는 배가 불러서." 하고 바로 뒷걸음질 치게 만드는 이름이다. 그렇지만 무화과는 맛있다. 그렇다. 꼭 꽃을 피워야 할 필요는 없다. 다른 과일처럼 꽃을 피우지 않아도 무화과는 무화과만의 맛이 있다.


봄에는 꽃이 핀다. 다들 피어나니 나도 피어나야 할 것만 같았지만, 나는 그러지 못했다. 아마도 나는 무화과인가 보다.

Ipad Illustration @neoyusm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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