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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마건축가 Jan 20. 2023

독일 어린이집 첫 학부모 상담

한한가정의 20개월 남자아이

민이는 2022 10월부터 어린이집에 가기 시작했다. 율이가 가는 유치원에 있는 어린 아이들 반이다. 하지만 율이는 다른 곳에서 어린이집을 다녔기때문에 나에게도 생소한 반이었다. 10월부터 하루에  두시간씩 적응기간을 가지다가, 점심도 먹고 오고, 낮잠도 자고 오고, 이제는 누나처럼 오후 네시까지 있기도 한다.

2    민이 담당 선생님께서 학부모상담을   하자고 하셨다. 민이의 적응기간도 거의 끝났고, 연말에 제출했던 질문지에 있는 우리의 질문에 대답도  주신다고. 그래서 오늘 오전 10시에 학부모 상담을 잡았다.


 시간은 15  걸린  하다. 픽업할  하루에 있었던  이야기들은  듣는지라 어느정도 파악은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았다. 특히나 이번주부터는 아침에 울지도 않고 반으로 혼자 들어가는걸 보고, 이제 다 적응했구나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선생님도 민이 적응기간은 이제 끝났다는 말로 상담을 시작했다.

민이는  놀고,  웃고, 아이들을 많이 관찰한다고 했다. 지난주에는 간식도시락을 앞에 두고 오전 내내 의자에 앉아있었다고 한다. 아마도 다른 아이들의 행동이나 언어를 저장하고 있는  거라고 했다. 낮잠  때랑  갈아입을 때는  힘들어 한다고 했다.  입는건 집에서도 제일 하기 싫어하는   하나니까  그러려니.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은 자동차고, 책도 본다고 했다. 그런데 자동차 있는 페이지만 본다고. 자동차가 없는 페이지는 그냥 넘긴다고 했다.  역시 집에서 하는 행동과  같다.  반과 합반  때나, 부모들이나 선생님들이 많이 왔다갔다하는 픽업시간이나 정리시간에는 선생님 무릎을 찾는다고 했다. 아무래도 가장 어리니까  애들 여럿이, 그래봐야   살이지만, 우르르 몰려다니는게 무서울 수도 있고, 언어를 알아 들을  없으니 그저 시끄럽게만 들려서 그런  같다고도 했다.

우리의 질문은 민이가 선생님 말을  알아 듣는지, 서로를 이해할  있는지 였다. 선생님은 ‘aufräumen 청소’, ‘Windel machen gehen 기저귀 갈러 가기같은 자주 듣는 독일어는 알아듣는  같다고 했다. 이도 말을 많이 하는데 무슨 말을 하는지는 모르겠단다. 하지만 서로 커뮤니케이션은 괜찮게 된다고. 민이가 하고싶은게 있으면 가지고 오거나,  물건을 치거나 해서 알려준단다. 청소시간에 선생님이 자동차를 상자에 넣으면 민이가 따라한다고. 민이 나이  율이는  많은 단어를 말해서 조금 걱정 된다고 하니, 민이는 1 반을 거의 한국어만 듣다가 이제 독일어를 듣기 시작했으니 지금이 정상이고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다. 혹시 무슨 특이점이 발견되면 바로 알려주겠다고도 했다.

민이는 음식 알레르기가 있어서 신경써야  부분이  있다. 어린이집도  점을  알고 있고,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재료가 들어있는 메뉴가 점심으로 나올 경우, 감사하게도 민이를 위한 다른 메뉴를 준비  준다. 점심은 입에 맞으면  먹고,  맞으면   먹어보고 접시를 밀어놓는단다. 그러면 집에서 싸간 간식을 먹는다고. 다른 아이들도 이렇게 한다고 한다. 민이  아이들은 민이에게 자기의 간식을 나눠주면 안된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한다. 민이도  받아들이는  같다고. 어제는 우유가 들어간 간식이 나와서, 민이만 따로 과일바를 줬고, 민이도 괜찮아 했다고. 어린이집에는 내가 준비한 민이 간식상자가 따로 있다. 젤리, 과일바, 과자 등이 들어있어서, 하민이가 먹을  없는 간식이 나올  거기에서 꺼내 준다.

지금은 민이가  반에서 가장 작지만, 2월이 되면 리니 동생 롤라가 적응기간을 시작한다. 그러면 민이 담당 선생님이 롤라를 봐야 해서, 민이를 지금만큼 케어  줄수는 없다. 그래서 담당선생님 나탈리 말고, 클라라, 케어스틴  다른 선생님이 돌아가면서 민이 기저귀도 갈고, 잠도 재워준다고 한다. 민이 전에는 요나스가 가장 어렸는데, 민이의 적응기간 초반엔 요나스가 하민이를  질투했다. 지금은 괜찮아졌지만. 민이도 그럴  있다고 했다.


 외에 질문이  있는지 물어보고 학부모 상담이 끝났다. 역시 율이  겪었던 학부모상담이라 한결 마음이 편했다.    독일어도  늘었는지,  단어 빼고는  이해했고, 리액션이나 말도 편하게   있었다.

보통 먹는것에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은 까다롭다던데, 민이는 아주 무던한 성격이다.  며칠은 데려다  때나 데리고   아무런 문제가 없어서 어린이집 생활이 괜찮겠거니 생각했는데, 선생님도 그렇게 본다니 다행이었다. 요새의 민이는 하루가 다르게 큰다. 아침에 자기 유치원 가방도  챙기고, 장난감 가지고 가는 날에는 가방에 자기가 장난감도 넣는다. 누나도 같이 가는지  챙긴다. 담당 선생님 나탈리는 ‘타타,  친구 니코도 ‘, 누나는 ‘라고 부른다. 먹고싶을  먹을걸 들고  자기 입을 검지손가락으로 가리킨다. 하는 짓을 보면 웃음이 나온다. 이렇게 귀여운 민이를 선생님들이 어떻게 예뻐하지 않을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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