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소심 엄마의 육아기
아이 친구 엄마들과 적당히 지내지도 못해,
남들의 반응에 유난히 까칠하고 부정적이고,
사람들과 만나고 오면 힘을 얻기는커녕 그날의 스트레스를 아이에게 퍼붓기 일쑤
그런 엄마는 어떻게 키울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아이가 엄마를 키운다.
아이는 산만한 엄마의 장점을 받아주고, 그 장점에 기대어 성장한다.
아이는 관리와 꼼꼼함으로 자라나는 것이 아니라, 엄마만이 줄 수 있는 애정
때로는 서툴고, 털털함이 묻어나지만
그 빈틈이 아이에게 휴식과 여유의 그늘이 되어 잘 자란다.
다시한번 생각해보자.
나도 산만한 아이지만, 우리 엄마 역시 산만한 엄마였다.
나에게 열쇠도 맡기지 않은 채 하교 시간에 집을 비워 나를 속상하게 했고
다른 엄마들처럼 엄마들끼리 놀지 않아 외롭게 했으며
여느 엄마들이 하는 것처럼 숙제검사나 생활 습과 관리를 잘 해주지 않아
창피한 일을 당할 때도 많았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나는 집 비우는 시간을 이용해 독서를 했고
스스로 친구 사귀는 법을 익히고 엄마 친구 딸과 비교당할 일이 없었으며
숙제와 생활관리를 스스로 하는 방법을 익혔다.
매일같은 잔소리와 꼼꼼하게 습관을 잡아주는 엄마가 있었다면,
나는 매일 주눅들어 있을 것이다.
나도 나의 아들을 보며 너무나 이해되지만, 너무나 속상할 때가 있다.
그러나 내가 속상하게 바라보지 않고, 이해하는 엄마가 될 때
그 아들은 크게 큰다.
오히려 꼼꼼하지 못한 나의 성격, 숙제를 체크하거나 일정을 감시하는 일 없이
사랑을 주고 믿음을 줄 때 아이에게는 자율성과 독립성이 생겨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