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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르 Jul 29. 2022

요가를 하고 나왔는데 자전거에 펑크가 났다.

내가 사는 동네에는 모든 게 하나씩 있다. 슈퍼 하나, 우체국 하나, 카페 하나, 식당 하나 그리고 요가원 하나. 그래서 여러 선택지 사이에서 고민할 필요가 없다. 그냥 YES/NO 에서 정하면 된다.


우리 동네에 있는 요가원답게 수업이 하루에 한개만 열려서 무슨 수업을 들을까 고민할 필요가 없다. 공간이 협소해서 사람이 많으면 수련을 못한다며 홍보도 하지 않는다. 


사운드 힐링 수업에선 선생님이 수련을 마치고 크리스탈 싱잉 볼을 연주하신다. 퇴근하고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수련원으로 향하는 이유이다. 싱잉볼의 공명을 들으면 우주를 여행하고 있는 기분이 든다. 수련을 마치고 나왔는데도 여전히 밝은 하늘도 비현실적이다. 


집으로 가기위해 자전거 위에 올랐는데 바퀴에서 불길한 소리가 났다. 자전게 바퀴에 펑크가 났다. 바이크 샵에 가는 날짜를 계산하는 과정에서 벌써 스트레스가 몰려왔다. 자전거를 끌고 걷는데 길 위에 꽃들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 동네에 나무가 많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요가를 안했고, 꽃과 나무를 보지 못했더라면, 기분이 훨씬 안좋았을 것 같다. 심심한 삶이지만 마음이 편안하다. 우리 동네에 요가원이 있어서, 나무가 많아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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