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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디노트 Jan 20. 2024

(매일 5분) 육퇴일기 (12)

여유도 좋고 육아도 좋고.

아빠 생신 기념으로 오랜만에 가족이 모였다. 배부르게 외식하고 신나게 웃고 떠들고 저녁 지어먹고 케이크에 촛불까지 켜 완벽한 하루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오랜만에 친정엄마 찬스로 아이를 친정에 맡기고 집에 돌아왔다. 남편과 팔짱 끼고 지하철 타고 집에 오며 옛날이야기도 하고 아이 보고 싶다는 이야기도 하며 신나게 집에 돌아왔다. 뭐 하냐는 동생의 연락에 '웅 형부는 티비보고 나는 유튜브봐ㅎㅎㅎ' 아이가 없어도 딱히 하는 일은 없지만 이 여유가 그리웠던 거다. 그래도 아이도 보고 싶은 마음.


2024.01.20.토


◼️ 긍정적인 일

새로운 모닝루틴으로 주말 공부를 추가했다. 주말에 하루는 필요한 공부를 하기로 했다. 이제 필요에 의해 알아서 공부하는 그런 으른이 된 것이다. 주말에도 제시간에 일어나 주말 공부를 시작했다. 우선 타이머를 30분 맞추고 줄 치며 메모하며 책을 본다. 음...조금 지루하고 집중이 잘 안 된다. 타이머를 보니 겨우 10분? 책을 다시 보다가 타이머를 보면 겨우 5분? 짧은 집중력에 놀라고 말았다. 새벽에 서늘한 기운과 어둑한 분위기가 벼락치기하며 공부했던 학창 시절 시험 기간을 떠오르기게 했다. 이 생각 저 생각 떠오르는 걸 멈추고 30분 타이머가 끝나면 30분 더 추가하는 방법으로 겨우 계획한 분량을 끝낼 수 있었다. 비록 꼼꼼하게 살펴보진 못했지만 우선 1회독은 완료하자고 마음먹었더니 어떻게든 매듭을 지을 수 있었다. 계속 미뤄두고 마음 한켠에 불편했던 일이었는데 이렇게라도 한번 훑어보니 시원하다. 주말 공부도 모닝루틴 중 하나로 1년 동안 유지해 볼 생각이다.


◼️ 복기

이제 아침 시간은 제법 루틴이 생겨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데, 오후 시간에 집중력이 딸리고 계획 없이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 같다. 과식해서 피곤해지는 것, 비교적 오후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늘어져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것 등 개선할 부분이 보인다. 누군가는 새벽에 공부하는 걸 오후 집중력을 땅겨서 쓰는 기분이라고 하던데, 오전만 잘 보내는 게 능사가 아니다. 하루를 제대로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 영감

'변호사 시험 앞둔 킴, 나태지옥은 갈 일 없겠다'라는 숏츠를 보게 됐다. 잘 알지는 못하지만 리얼리티쇼에 출연해 인지도를 얻고 사업까지 성공하며 승승장구하는 킴 카다시안의 이름은 알고 있었다. 화려한 외모와 유명세로 사업까지 성공한 인플루언서라고 생각했는데 2019년 변호사 시험을 보겠다고 선언한 뒤 4번의 시도 끝에 변호사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시험에 통과했다고 한다. 자신의 로펌을 설립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한다. 이미 충분히 돈과 유명세, 가정 등 가질 걸 다 가진 인물인데 쉽지 않은 도전을 하고 오랜 시간 목표를 향해 달리는 모습이 같은 여자로서 엄마로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혀 다른 분야에 도전하고, 사업과 육아를 병행하며 어려운 공부까지 해내기 위해선 대단한 의지력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특히 실패할지도 모르지만 목표를 당당히 공표하고 우직하게 준비한 점이 정말 멋있다. 항상 늦었다고 생각되고 공부는 때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성공여부를 떠나 나도 선언하고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끝내고 싶은 일이 있었는데 아이가 새벽에 일찍 깨서 엄마를 찾았다. 예전 같으면 같이 잠에 들던가 누워서 유튜브 영상을 봤을 텐데 무드등 켜두고 책을 마저 읽었다.  내용이 눈에  들어오진 않았지만 이때 리듬을 깨지 않고 책을  덕분에 다시 밖으로 나와 마저 계획했던 만큼 책을 끝낼  있었다. (아침에 눈도   뜨고 애착인형을 안고 나와 엄마를 찾는 아이는 너무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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