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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디노트 Feb 05. 2024

(매일 5분) 육퇴일기 (26)

태세계 - 기안84 같은 사람도 있고  이시언 같은 사람도 있다.

드디어 굵직한 집안 행사들이 끝났다. 준비할 땐 힘들었지만 좋은 추억이 가득 남았다. 그리고 1월을 복기한 뒤 육퇴일기는 아침에 쓰기로 했다. 어제 일을 되돌아보는 일기로 말이다. 아이 재우기 전에 육퇴일기를 정리하다 보면 아이가 보채기도 하고 남편도 마냥 나를 기다려야 해서 마음만 급했다. 어떤 날은 글을 어떻게 마무리했는지도 모르게 호다닥, 어떨 때는 글이 마냥 길어지는데 밖에서 아이 소리 들리면 마음이 불편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그리고 아이 잠드는 시간도 늦어져서 이제는 밤에 잠들기 전에 간단하게 키워드만 정리하고 모닝루틴으로 육퇴일기를 넣으려고 한다!   



2024.02.05.월


■ 긍정적인 일

위클리 노트를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할 일을 다 적고 있다. 그리고 다음날 할 일도 머릿속으로 그려보며 하루 일정을 러프하게 잡아둔다. 해야 할 것들을 생각나는 대로 바로바로 적어두고, 빨리 해치울 수 있는 일들은 바로 해버리고 리스트에서 지운다. 너무나 간단하고 기본적인 시간 관리 방법인데 해내고 나니 확실히 마음이 편하고 일과가 깔끔해졌다. 미루지 말고 쌓아두지 말고 머릿속을 복잡하게 두지 말자.


■ 복기

tv나 영상을 보거나 사람들과 대화하지 않는 시간. 그러니까 설거지를 하거나 씻을 때 잠들려고 누워있을 때 등 생각이라는 걸 하게 되면 불안이 훅훅 올라온다. 잘못되진 않을까. 나에게 뭐라고 하진 않을까. 서운하게 하진 않았을까. 나도 모르게 과거의 어느 일, 누군가의 감정, 타인의 시선을 생각하며 혼자 자책하는 것이다. 실상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누군가와 갈등이 생겨 곤란했던 적도 없었으면서 말이다. 이런 생각이 훅훅 올라오면 나는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 잘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강하다고! 과하다고! 스스로에게 계속 알려주려고 한다!

 

■ 영감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즌 1을 보고 있다. 기안84는 가방 하나 덜렁 매고 아마존 여행을 떠났고, 동행자인 이시언은 가능한 많은 짐을 준비했다. 그리고 기안84는 여행 계획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시언은 페루행 비행이 처음이고 비행기 환승도 해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 가야 하는지 생각하고 알아보느라 비행기에서 잠을 제대로 못 잤다고 말했다. 기안84는 자기는 비행기에서도 잘 자고 행여 비행기를 놓치는 일이 있어도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기안84는 자유롭게 여행하며 사람들에게 준비되지 않은 모습으로 재미를 줬다. (저게 가능해? 저렇게 다녀도 돼?) 이시언은 기안84가 힘들 때마다 준비해 간 짐을 나눠주고, 기안84가 실수할 수 있는 상황을 곁에서 잘 제어해 줬다. 사람은 모두 다르고 각자만의 매력이 있다.

(나는 걱정도 많고 미리 걱정을 사서 하는 스타일이라 왜 이럴까 스스로 자책하는 스타일인데, 이시언도 사이먼디가 본인들도 스트레스 미리 받고 걱정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하는 장면을 보고 위로가 됐다.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모두 다양한 것 뿐이다.)  


아이가 아빠랑 정말 재밌게 논다. 가끔 엄마랑 있으면 심심하고 아빠랑 노는 게 재밌다고 말하기도 한다. 나는 아이와 놀아주기 전에 바닥이 너~무 어지러우면 함께 정리 먼저 하자고 하고, 아이가 때를 쓰면 함께 놀 땐 그러면 안 된다고 (갑분싸) 훈계를 두기도 한다. (내가 생각해도 나랑 놀면 재미없을 듯 ㅎㅎ) 그런데 아빠는 아이와 몸으로 행동으로 진심을 다해 놀아주고 아이 눈높이에서 함께 한다. 나도 남편이랑 놀고 싶다!

(역시 아이는 바라볼  가장 행보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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