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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량한 Jan 11. 2024

최고수는 여전히 노인인가

이종격투기 선수와 쿵푸 고수가 겨루는 영상을 보고 든 생각


중국 무협의 세계에서 최고수는 언제나 노인이다.

수련의 시간과 무술 실력은 비례하기 때문에

가장 오래 수련한 최고수는 노인이거나

노인을 넘어 신선의 이미지를 갖는다.



하지만 현실 세계에서 그런 논리는 통하지 않는다.

격투기는 물론이고 신체를 사용하는 스포츠에 있어서

노화는 치명적인 한계다.

선수의 전성기는 신체 상태가 절정에 이르는 20대인 것이 상식이다. 가끔 그 한계를 이겨낸 선수들도 40대를 넘기기 힘들다.


인터넷에 종종 이종격투기 선수와 쿵푸 고수가 싸우는 영상이 올라온다.

근육질의 젊은 선수가 나이 많은 고수를 두들겨 패는 장면을 보고 있으면, 두 세계관의 충돌이 느껴진다.

아직도 무협 세계를 믿고 싶어하는 중국인들의 바람이 느껴져 짠한 마음마저 든다. 지난 시대의 가치관을 두들겨 패는 느낌이랄까.



무협물의 주인공들은 종종 최고수에게 비기를 전수받아

어린 나이에 고수의 자리에 오르곤 한다.

수련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키는 지름길을 얻은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이종격투기 선수의 효율적인 펀치처럼

애써 돌아가지 않는다.

노인의 도움따위는 필요 없어 보인다.



(http://blog.naver.com/alryang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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