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 달고 산다. 하루 종일 무언가에 집중해도 잠시 숨을 돌리는 그 사이, 어김없이 나도 모르게 지겹다.
하고 싶은 게 없다. 자고 나서 일어나고, 눈을 뜨고 눈을 감고, 출근하고 퇴근하고, 해가 뜨고 해가 지고, 하루의 모든 것이 짝이 맞아 흘러간다. 너무 완벽한 하루 탓에 내가 끼어들 틈이 없는 건지, 욕심이 없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매번 하는 다짐이겠지만,
빠라빠빠바빠밥
빠라빠빠바빠밥
세모난 가슴에 먼지를 털며, 또 한 번 다져본다.
어떤 것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시간에 그 간 미뤘던 운동과 공부를 해보기로 했다. 또 여행을 다녀보며 기분을 전환해볼까 한다. 흘러가는 세월 앞에 혼자만의 사색은 앞으로의 갈망보다는 과거에 대한 그리움만 남는 것 같고, 그래서 하루라는 해가 뜨고 해가 지는, 자면 일어나고, 출근과 퇴근 앞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시간을 보내고 기억하는 습관을 가지기로 했다.
그래서 고프로를 샀다.
여행도 가는 겸, 하루를 기억하고 기록하고, 또 여행을 위해 외국어 공부도 하고 나만의 시간을 가져보기로 한다. 또 더불어 자기 관리도 하고, 이번엔 성공 아니 만족하는 사람이 되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