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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서윤 Jan 02. 2022

적막에 대처하는 법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기 


“방 안에서 아무것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세요. 단 10분이라도 그렇게 해보세요.“


만일 누군가가 나에게 이렇게 말한다면 어떨까? 


사람들은 적막을 느낄 때 휴대폰을 만진다. 그리고 휴대폰을 장시간 하게 되면 육체적, 정신적으로 이상이 생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휴대폰을 한다. 그것도 아주 많은 사람들이 말이다. 휴대폰을 잠깐 하는 것은 괜찮지만 장시간 하는 것은 시간을 자발적으로 버리겠다는 의미이다. 왜냐하면 내가 그래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시험을 앞두고 핸드폰을 하며 시간을 버린다거나, 마감해야 하는 일을 미루고 핸드폰을 한다거나, 그냥 할 게 없어서 핸드폰을 한다거나, 휴대폰에 낭비하는 시간은 흔하게 발견된다.

차라리 그 시간에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하는 게 어떨까? 휴대폰을 잠시 내려놓고 말이다. 시간 낭비, 돈 낭비라고 불리는, 성장과는 무관한 취미라도 좋다. 놀이의 본질이란, 생산성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쓸모없는 일에 시간을 투자하는 게 아니던가.

사실 먹고사는 일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는 건 참 어려운 것 같다. 사실 내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나는 '일 중독자' 에 가까운 사람이기 때문이다. 쉬는 날에도 노는 것보다 일을 하는 게 더 익숙하다. 그렇기에 뭔가 이런 말을 하는 게 양심이 찔린다. 그러나 가끔은 정말 그런 것도 필요한 법이다. 취미는 있는 게 좋은 것 같다. 그런 소소한 재미가 인생을 살만하다고 느끼게 만들기 때문이다. 살만한 인생이라 느끼면 다시 살 용기를 얻게 되고, 힘을 얻는다. 힘을 얻으면 그 힘으로 많은 걸 할 수 있다. 취미는 사치가 아닌, 오히려 나에게 원동력이 된다.

다이어리를 꾸민다거나, 음악을 들으며 뒹굴 거린다거나, 재밌는 소설책을 읽는 것도 좋다. 보기에 썩 좋거나 훌륭한 게 아니어도 괜찮다. 근사하고 화려하지 않아도 된다. 금방 질리는 거 여도 상관없다. 취미를 가지는 건 절대로 사치가 아니니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히려 내 삶에 원동력을 주는 요소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원동력을 얻으면 그만큼 더 많은 걸 해낼 수 있다.

나는 요즘 비즈공예를 하고 싶다. 그래서 내일은 비즈를 사러 갈 것이다. 그리고 의미 없이 핸드폰이 하고 싶어지면, 비즈공예로 예쁜 반지와 팔찌를 만들 것이다. 


그건 적막을 대체하는 올바른 방법이 될 것이다. 나만의 세계에서 내적인 충만함을 얻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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