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
* 이전 글(동성애가 크리스천에게 주는 도전)을 다른 커뮤니티에도 올렸는데, 거기서 다른 분이 댓글로 반대의견을 내셨어요. 그에 대하여 답글단 것을 조금 다듬어서 여기에도 올립니다.
먼저 OO님께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저는 사실 이전 글을 올리자마자 사방에서 신랄한 비판과 비난이 쏟아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글 등록 버튼을 누르는 것이 얼마나 두렵고 떨렸는지 모릅니다. 이렇게 부드럽고 사려 깊은 반대 의견에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먼저 OO님께서는 '이 글은 동성애 하는 사람들에게 상처가 된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저도 언제나 글을 쓰면서 그 부분이 걱정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글쓰기에 가장 필요한 것은 논리적 사고나 문장력이 아니라 용기, 내가 공격당할 용기뿐만 아니라 남에게 상처가 될지도 모르는 말을 할 수 있는 용기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상처의 범주에 관해서는 조금 다른 생각입니다. 일단 저는 이 글이 동성애를 하는 분들(저는 의도적으로 '동성애자'라는 말을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동성애는 감정 또는 행위의 문제이지 그것이 한 사람의 정체성을 규정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중 크리스천이 아닌 분들에게는, 기분이 불쾌할 수는 있을지언정 상처가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믿지 않는 종교 교리에 근거한 말들이니까요. 제가 유대교나 힌두교를 믿지 않기에 그 교리들이 저에게 상처를 줄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동성애를 하는 분들 중 크리스천이신 분들께는 상처가 되겠지요. 그렇다면 스스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 이 문제를 두고 기도할 기회입니다. 기도한 결과 제가 틀렸다면 얘기해 주세요. 아마도 다른 누구보다도 저 자신이, 제 견해가 틀렸기를 바랄 겁니다.
제가 글을 쓰면서 가장 걱정했던 분들은 크리스천 중에서 동성애를 하지 않으면서 동성애를 지지하는 분들, 그것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분들이었습니다. 이 글에서 가장 강경한 어조로 지적하는 대상이 바로 그런 분들이니까요. 그리고 안타깝게도 제가 좋아하는 많은 분들이 이 입장에 서 계십니다. 그분들은 이 글을 읽고 상처받으실 수 있겠지요. 미안합니다. 하지만 할 말은 해야겠습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그저 상처받지 않는 삶이 아니라, 빛 되신 주를 따르는 삶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보다 사람을 의식하는 것, 하나님의 말씀보다 내 신념과 사상을 우선시하는 것은 죄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동성애에 국한된 문제가 아닙니다. 그리고 크리스천으로서 하나님의 진리를 가리는 것, 그것을 공개적으로 드러냄으로써 결국 다른 크리스천들을 공격하고 교회의 분열을 가져오는 것은 큰 죄입니다.
그 죄가 우리 각자의 삶에 어떤 열매로 돌아올지는 모릅니다.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요. 하지만 공통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결과는, 그 행위로 인하여 세상이 하나님으로부터 더욱 멀어진다면 다음 세대인 우리 아이들이 믿음을 지키기는 더욱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주의 자녀로서 세상에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하기는 고사하고 그저 자기 신앙 하나 지키는 것도 버거운, 구원조차도 장담할 수 없는 때가 올 것입니다. 우리가 별 생각 없이 하는 작은 행위 하나가 우리 아이들의 믿음을 흔드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요새 같이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시대에 그럴 리가 있냐고, 제가 오버한다고 생각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래 사진과 같은 이란의 이슬람 운동 전후의 예를 생각해 본다면, 사회의 분위기라는 것이 얼마나 순식간에 바뀔 수 있는지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사회가 언제나 진보하는 방향으로만 변하지는 않는다는 것도요.
어떤 분들은 '나도 크리스천이지만, 동성애는 성경에 나오는 수많은 죄 중 하나일 뿐인데 그걸 가지고 저렇게까지 들고 일어날 필요 있나?'라고 생각하시며 피로감을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맞습니다. 동성애는 성경에 나오는 수많은 죄 중 하나일 뿐입니다. 그러나 지금 기독교에서 유독 동성애를 문제삼아 일어나는 이유는 우리가 동성애를 하기 때문이 아니라, 동성애가 죄가 아니라고 말하기 때문입니다. 진리를 진리로 선포하지 못하는 시대가 왔을 때 그것이 사회와 교회에 미치는 끔찍한 결과를 우려하는 것이지요.
이 모든 논의는 결국 기독교 교리를 전제로 한 것이라 OO님 같은 비크리스천들에게는 의미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크리스천과 비크리스천은 세상을 보는 관점이 전혀 다르니까요.
그럼에도 한 마디만 덧붙이고 싶습니다.
동성애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입장은 결국 인간의 존엄성, 즉 '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 사람은 그 존재 가치가 있으며, 그 인격은 존중받아야 한다'라는 신념과 연결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동성애 하는 사람도 이성애 하는 사람과 마찬가지의 권리를 누려야 한다고요.
하지만 왜 인간이 존엄한가요? 그 질문에 대해서 저는 아직 사람이 만든 철학과 이론에서 만족할 만한 근거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성경에서 답을 찾습니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창세기 1:27)
저는 세상을 지으신 하나님께서 자기의 형상대로 인간을 존귀하게 만드셨기 때문에 인간이 존엄성을 갖는다고 믿습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이 세상을 지으신 원리 또한 믿는 입장입니다.
그리고 내친김에 말씀드립니다.
- 하나님은 당신을 존귀한 존재로 창조하셨고, 태초부터 영원까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 우리는 죄로 말미암아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졌고, 이 땅에 살면서 고통당하고 있습니다.
-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면, 당신의 죄를 용서받고 하나님과 관계를 회복하며, 하나님과 영원한 사랑의 관계 안에서 살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저의 신앙고백이기도 합니다.
* 사진 출처 : 그때는 맞았고 지금은 틀렸다 : 이란혁명과 여성인권 : 네이버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