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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책장봄먼지 Oct 14. 2024

책이 작으면 생기는 문제점

지난번에 1:1 고객 문의란에 올린 글이다.



띤또레또를 표지로 사용한 것은 처음이라 사실은 '주문하기-를 누를 때부터 내심 걱정이 많았다.

"정말 코팅 안 할 거야, 너?"

라는 경고창까지 떴다. (단순 알림창이지만 내겐 경고로 들렸다.) 나도 스스로 물었다. "정말 괜찮겠어?" 나는 내 대답을 듣기도 전에 '예'를 눌렀다.


그런데 표지가 문제가 아니었다. 첫 번째 가제본을 받고 보니 책장이 넘어가지를 않는다. (지난번에 언급했듯이 말이다.) 책장 자체가 안 넘어가면 누가 읽고 싶겠는가. 상품을 사려고 하는데 뚜껑 자체가 열리지 않는 셈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독자에게 처음부터 진입 장벽이 생겨 버린다. 그래서 사이트에 1:1 문의를 올렸던 것이다. 종이 결이 문제 아니겠냐고, 아니면 내지가 너무 두꺼운 것이냐고.


그리고 드디어 위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 도착했다.




안녕하세요 고객님.


우선 만족스러운 결과물로 인사드리지 못하여 죄송합니다. 해당 건 당사에서 예상되는 부분에 대해 안내 드리겠습니다.


우선 책자 사이즈가 매우 작습니다. 사이즈가 작으면 아무래도 펼침성이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용지 결지 맞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당사에선 최대한 결에 맞춰 진행하고 있으나 만약 보유하고 있지 않으면 반대결로 진행할 수 밖에 없는 상항입니다.


추가로 당사에서 진행하는 무선제본을 사방을 정사이즈로....... (이하 중간 생략)... 

 

해당 부분들을 참고 부탁드립니다. 문의 주셔서 감사합니다:)




친절한 답변이 도착했고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책의 분량이 많지 않은 터라 책 크기가 좀 작았다. 아, 그리고 이게 오프셋 인쇄가 아니라 디지털 인쇄이기에 일일이 종이 결을 따져 보며 하나하나 인쇄해 내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게다가 나는 소량 1권 주문일 뿐이었고.


책이 워낙 작은 데데가(판형: 116*191) 내지까지 미색모조 100g으로 했더니 책이 눕지를 앉고 계속 서 있거나 앉아 있으려만 했다.



이쯤에서 과감한 결정이 필요했다.

그래, 미색 모조 80g으로 가자.

다시 해 보자.


책등도 수정해야 했지만 더 완전한 결과물을 위해서는 달려야 한다.


그리고 불안한 마음이 들어 다른 인디고 사이트에다가도 한 권을 더 주문했다. 이번엔 다른 사양을 사용했다. 이번엔 표지 코팅이 되는 쪽으로. (해당 사이트엔 '띤또레또' 표지가 없어서 유광으로 코팅을 하기로 했다.) 랑데뷰 내추럴 표지에 유광을 입혀 띤또레또 표지와 비교해 보기로 했다.


그리고 도착한 유광 코팅 가제본.

아주 뻔질뻔질하다;;;


결과물이 도착하고 보니 아무래도 내 책에, 유광 코팅은 아닌 듯했다. 너무 번지르르하다. 그래 역시.. 띤또레또 포기 못 해...


물론 책을 자주 펼치다 보면 띤또레또 표지는, 완전 해지고 난리가 다. 금세 닳는다.

이런 식이면.. 판매대의 다른 책들에 살짝 부딪칠 때마다 표지가 닳아 버릴 위험이 크다.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 이제 와서 다시 표지 바꾸기? 아니,



표지 감싸기!



사 가는 분이 단 한 분이라도 있다면 소중히 책을 챙겨 드려야 한다!


난 다이소로 향했다. 책 크기에 맞는 비닐을 찾아라!

시간이 얼마 안 남은 나에게 남은 특명.

책을 포장하라!




그래, 표지의 귀한 질감을 독자분들께도 전해 드리자.

이 포장지로 책 표지를 감싸고 독자들의 마음도 감싸 보자. 한 걸음씩 또 해 보는 거다.


(추신: 저기, 근데 독..자라뇨??? 작년에 0권 파신 분이 할 이야기는.. 아닌 것 같구먼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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