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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동 파스타 먹고 봄으로 가자

by 봄책장봄먼지

못난이 당근을 시켰는데 귀요미 당근이 도착했다.

요리 언니와 늙은 아이는 귀여운 애들을 먹기(?) 좋게 잘 다듬었다. 이제 뭘 해 먹지?? 아, 봄동! 우리에겐 농약 안 뿌린 봄동 한 박스가 남아 있었다! (진도에서 서리 맞고 자란 봄동. 친척분이 벌써 두 박스째 보내 주신 것.)

봄동이 새끼봄동을 낳았어요

자, 당근도 있도 봄동도 있고~!

그때 마침 여든 오빠가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로 채널을 돌린다. 여기서 요리도 하네? 근데 TV에도 봄동이 나오네? 봄동 파스타?


요리 언니와 늙은 아이는 바로 로켓 배송으로 파스타 2+1 세트를 주문한다. 얼른 와라, 얼른 와라.


-파스타 오면 네가 봄동파스타 해 주는 거지?

-네?


요리 언니는 평생 요리를 했기 때문에 요리와 졸혼하고 싶다. 때마침 딸내미가 봄동 파스타에 꽂힌 것 같아 늙은 아이인 그 딸내미에게 오늘만큼은 아예 저녁 식탁을 넘겨주기로 한다.

자, 재료도 도착했고 그럼 한번 시작해 볼까?

파스타 면은 벽에 던져서 익었는지 안 익었는지 살펴보는 게 국룰!

오호 풍성해라~~~

슬슬 완성해 가는 봄동 파스타.

그런데...

그 많던 봄동은 어디 갔늬??

그래도 어찌어찌 봄동 파스타 완성!

저녁엔 카레 국물에 남은 파스타 <재탕>해서 또 먹기!

그리고 가족 모두 소화제... 먹기



여든 오빠와 요리 언니,

아직 파스타 두 봉지나 더 남은 거 아시죠??

이번 주말도 봄동파스타입니다~~


또?

질릴 때까지 한번 먹어 보자고요!

그리고 질리고 물릴 때까지

봄처럼 봄동처럼 이 봄을 실컷 살아 보자고요!


그렇게 이 봄에도 우리 함께 늙어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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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