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 지 30년도 더 된 아파트지만, 창문마다 방풍비닐이 덧대어진 우리 집은 온실 속 세계처럼 아늑하다. 공기청정기의 고른 숨소리와 웅웅거리는 보일러 소음이 정겨움을 더하는 곳. 그런 나와 우리의 공간에서 겨울철 살림을 산다.
타닥타닥 탁 타닥.
바닥에 깔린 매트 이불보를 벗겨내는데 장작불 타는 소리가 났다. 반딧불이 같은 작은 불씨가 몸을 휘감는 어떤 사나운 기운과 함께 언뜻 비쳤다 사라져 버렸다. 밤새 달궈진 온돌로 이불이 바짝 마른 탓일까? 성마른 이불을 잠재우려는 주부의 손길이 조심스럽다. 아무래도 오늘 이불을 빨 때 마지막 헹굼물에는 식초를 평소보다 넉넉히 떨어뜨려야겠네, 그런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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