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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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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리 Aug 02. 2022

愛人들에게

이십 년의 기록


나는 [       ]가 그들의 스타일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사실 괄호도 치고 싶지 않다. 갖가지의 수식어를 붙여서 이렇다 저렇다 평가하며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특정한 단어에 집어놓고 싶지 않은 마음이다. 나에게 그들은 그저 그 자체일 뿐.


눈에 보이는 일부로 한 사람의 전부를 온전히 파악할 수 없는 법. 인간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일평생을 살아간다. 그게 영화나 음악이든, 친구나 가족이든 간에 말이다. 매일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일상을 살아가니 각자의 삶은 고여있는 물보다는 조금씩 흘러가는 강일 것이다. 그러니 세월에 따라 그때마다 조금씩 생각도, 마음도, 가치도 흘러 움직일 테니 우리는 우리 자신도, 그 누구도 오롯이 알지 못할 것이다.


제법 잘 어울렸던 머리를 기다리면서도 애써 바꾸라 권하고 싶진 않다. 그냥 그들이 사람들의 이러저러한 말들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걸음과 삶을 꾸준히 밀고 나갔으면 한다. 그래서 언젠가 다시 만나 나에게 다분히 낯선 이처럼 보여도, 아 이번엔 이런 영향을 받았나 보다 싶어 반갑고 재미있을 거 같다. 그러니 모두 마음껏! 타인의 괄호에 갇힐까 두려워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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