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음이는 거실에서 엄마, 아빠와 함께 자는 것을 좋아한다.
가끔은 "아빠는 방으로 들어가"라고 할 때도 있지만 말이다.
사실 이때는 아쉬운 마음과 기쁜 마음이 교차한다.
지음이는 거실에서 엄마, 아빠와 잠을 자기 전 책을 읽는 것도 좋아한다.
엄마와 아빠가 읽을 책을 각각 선정해 주고, 누워서 함께 책을 읽는다.
그런데 종종 지음이보다 엄마에게 졸음이 먼저 찾아온다.
그럴 때면 엄마는 지음이에게 너무 졸려서 먼저 잔다고 양해를 구한다.
예전에는 책을 다 읽고 자라고 했지만, 최근에는 먼저 자라고 대답한다.
그리고는 나에게 "내일 빨리 만나고 싶어서 졸린가 봐"라고 조근조근 말한다.
따뜻한 마음을 포근히 덮고 잘 수 있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