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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벼랑끝 Jun 23. 2023

(19금) 추억으로 남은 혼혈 3 대장 - 1부

오래된 친구를 만난 것처럼...

혼혈이 모두 아름다운 것은 아닐 텐데 사람들은 모두 예쁠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영상에 비치는 혼혈인들은 대부분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기 때문이다.


나도 처음 그녀를 봤을 때 적잖게 놀랐다.

이국적인 매력에 눈길이 안 갈래야 안 갈 수가 없는 외모였기 때문이다. 

일본 AV 모르던 시절이라 여배우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는데 우연히 본 그녀의 몇몇 사진은 

나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니셜은 M.O.다.  누굴까?


오래전 사람이라 모르는 사람도 많겠지만 혼혈의 M.O. 라면 마니아들은 누군지 바로 눈치챘을 것이다.

그녀는 바로 Maria Ozawa이다.


한국에 처음 일본 AV 작품들이 퍼져나갈 때 '소라 아오이', '유아 아이다', '유마 아사미' '호노카'

등과 함께 S1의 한 축을 담당했던 대표적 혼혈계 배우 중 한 명이다.

위 왼쪽부터 유마 아사미, 마리아 오자와, 호노카, 소라 아오이, 유아 아이다.  (2006년 8월 출시작)

그녀에 대해서는 안 좋은 구설이 많다.

특히 연애와 마약에 관한 이야기는 그녀의 이미지에 큰 상처를 입혔고 그것은 은퇴의 게기가 됐다.

그녀의 커리어가 정점을 찍던 스물세 살 무렵 일본의 유명 아이돌 스타와 염문이 있었다. 

유명 아이돌에게 여자 친구가 생겼으니 당연히 세간의 화제가 됐고 그녀의 직업은 맛있는 뉴스거리일 

수밖에 없었다. 결국 많은 구설에 씹히다 둘은 큰 상처를 입고 헤어졌다.


그녀가 안쓰러운 것은 너무 이른 나이에 너무 많은 공격을 당했다는 것이다. 

아마도 스물세 살짜리가 받아내기에는 큰 고초였을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일로 많은 연예인들이 힘든 일을 당한다. 

직업과 나이에 관계없이 인신공격을 버텨낼 장사는 흔치 않다.


그녀가 첫 작품이 출시됐을 때 자랑하려고 부모님께 그걸 보여줬다는 이야기는 매우 유명하다.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이 있어서 그랬는지 정말 모자라서 그랬는지 그건 알 수 없지만 그 일로 부모님과 

의절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난 이 소문을 믿지 않는다. 아무런 증거 없는 "카더라" 소문이었기

때문이다. 그녀에 대한 소문은 모두가 이런 식의 자극적이고 인신공격적인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번 작품에서 피부가 많이 상한 걸 보니 분명히 마약을 했을 거야."

"야!! 약 빤 애들은 눈동자가 달라. 걔 보면 눈이 풀려서 맹~~ 하잖아"

"누구누구 하고 호텔에서 나오는 걸 누가 봤데."

"몸에 문신한 거 보니까 벌써 갈 데까지 갔네, 아마 야쿠자들이 다 건드렸을 거야"

대충 이런 식이었다. 


혼혈인 특유의 눈동자 색 때문에 많은 오해를 받았다.


이 업계에서 장수하며 일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이런 식의 은퇴 방식은 옳지 않은 듯싶다. 이 바닥도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은퇴하는 경우가 많다. 판매 영업의 일환이겠지만 어쨌든 여배우를 최대한 배려하는 형식의 은퇴 방식이 분명 존재한다. 그런데 그녀에게는 그런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일본 AV에 출연하면 큰돈을 벌 것 같지만 실제로 이 바닥의 배우는 슈퍼스타 급을 제외하면 생각만큼 많은 

돈을 벌지 못한다. 신인급 배우가 큰돈을 벌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특히 그녀는 대형 신인으로 발탁된 것도 

아니었고 회사를 옮기면서 큰돈을 받았다는 말도 없었다. 처음 등장할 때 혼혈이라는 특이한 외모로 잠깐 

각광을 받다가 그냥 그렇게 소모되고 사라진 것이다.



몇 해 전 동남아의 한 나라를 여행 중에 약국의 입간판에서 익숙한 얼굴을 만났다. 

내가 이 글을 쓰는 게기가 된 사건이다.


사람 크기의 사진에 뭔지 모를 약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었다.  

그녀는 여전히 아름답고 매력적이었다.  

그 사진을 보는 순간 우습게 보이겠지만 꼭 오래된 친구를 만난 것 같았다.  

"아~ 다행이다. 씩씩하게 잘살고 있구나"


그날 밤 그녀에 대한 검색을 해 보니 여전히 많은 구설이 따라다니고 있었지만 

이십 대 초반에 따르던 나쁜 소문은 거의 사라지고 없었다. 

새로운 남자친구도 생겼고 영화와 모델일을 하며 건강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왜 그 모습이 내게 그렇게 대견해 보였을까?

어쨌든 그 기사들을 검색하는데 매우 기분이 좋았다.



나는 그녀의 직업 선택이 나빴다고 생각지 않는다. 

사회적으로 명망 있는 직업을 가졌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인간의 삶은 그렇게 

좋게만 흐르지 않는 것 아닌가? 


한국 사회는 십 대 후반에 친 시험 하나로 삶 전체를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이건 일본도 거의 마찬가지인 듯하다. 

만약 세상이 그렇게 흐른다면 길고 긴 삶을 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우리의 삶은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에 살아볼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닐까? 


그녀의 사진을 보고 기분 좋았던 것은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지금 훨씬 더 잘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됐기 때문이다. 적어도 검색되는 부분에서는 그랬다. 

많은 유명 AV배우들이 은퇴 후 건전하고 건강한 삶을 살아간다.

그녀도 더 이상 나쁜 소문에 휘둘리지 않고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  


10년쯤 후 검색했을 때 더 멋진 모습의 그녀가 나타나기를 기도한다.

나 자신도 더 멋진 모습이 되어 있기를 바라고......




오자와 마리아, Maria Ozawa, 小澤マリア

다른 이름 : #하야마 마리, 미야비

생년월일 : 1986-01-08

데뷔 : S1.

첫 작품 공식 발매일 :  2005/10/07



(1부 끝)


덧)


당신은 이 그림이 어떤 여인으로 보이는가? 아름다운 여인의 옆모습 or 늙은 노파?

시각에 따라 사물은 언제든 다르게 보일 수 있다. 

선입견이 생기면 시각을 바꾸는 건 무척 힘들다. 


사진에서 여인의 귀가 노파의 눈으로 보이기 시작하면 

여인의 아름다운 턱선은 다시 찾기 어려워진다.

노파의 코가 언제나 그 자리를 대신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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