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샹젤리제~~~
꿈만 같았던 아이슬란드 여행을 마치고, 나는 프랑스 파리로 향했다. 나도 드디어 파리지앵이 되보는 것인가라는 기대와 함께 파리에 도착했고, 중학교 때 배운 유일한 샹송 '샹젤리제'를 흥얼거리며 샹젤리제 거리를 구경했다.
프랑스는 유독 카페가 많았고, 대부분의 테이블은 야외로 나와있어 많은 파리지앵들이 여유롭게 공원에서 그리고 카페에서 티타임을 즐기고 있었다, 그래도 커피 한잔 여유롭게 마실 돈은 있었기에 나도 그들과 함께 그 분위기를 느껴보고자 쓰디쓴 커피를 한잔하며 프랑스에서의 첫날을 시작하게 된다.
영국의 노숙생활과 아이슬란드에서의 야영생활이 이미 너무 몸에 익숙한 탓이었을까? 프랑스에서 역시 자의적으로 바깥 생활을 하게 된다.
파리하면 역시 에펠탑 아니겠는가? 나는 파라의 에펠탑을 배경 삼아 잠들고 싶어 에펠 탈 뒤의 어느 아주 한적한(사람 하나 지나지 않는) 공원 구석으로 숙소를 정하게 된다.
파리에서는 딱히 많이 돌아다니고 구경을 하고 싶지 않았다. 파리를 여행할 당시 너무나 외로워서 이미 향수병이 도져버린 상태였다...
인도에서 만난 일행 몇몇 역시 프랑스를 여행하고 있었기에 오전 오후는 그들을 따라 파리 유명 명소를 마지못해 끌려다니고 저녁이 되면 다시 에펠탑 근처 나의 장소로 돌아와 박스 와인을 홀짝이며 랩탑을 꺼내 마치 프랑스 유명 시인 '랭보'라도 된 것 마냥 두서없이 시를 쓰기 시작했다.
나에게 프랑스는 파리 그런 곳이었다, 맛과 낭만이 넘쳐흐르는 도시가 아니라 쓸쓸하고 외로웠던... 프랑스 파리지앵들이 보이는 것이 아닌, 에펠탑 공원 앞에서 기념품을 팔며, 경찰이 오면 부리나케 도망 다니는 세네갈 출신 불법 이민자들이 더 눈에 들어오는...
나에게 프랑스는 그런 곳이었다.
프랑스에서 일주일 정도 시간을 보내며 느낀 점은 각자의 여행은 다르다는 것이다. 내가 파리를 갔다 왔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면, "어디 가봤어?" "거기 식당 음식 진짜 맛있는데 가봤어?" "프랑스 너무 예쁘지 않아?"라는 질문이 보통 주를이룬다.
같은 장소를 여행했다 하더라도 그들이 보고 듣고 느낀 파리는 내가 보고 듣고 느꼈던 파리와는 달랐다. 절대적으로 옳다고 할 수 있는 여행과 방식은 없다.
내가 파리의 유명하고 멋있는 건축물들을 보지 못했더라도 나는 프랑스의 다른 면을 여행했기에... 우리네 삶도 그러지 않을까? 태어난 순간부터 우리는 각자의 여행을 이미 하고 있다. 각자의 여행에서 꼭 남들과 같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고 할 필요는 없으며, 범법 행위를 저지르지 않는 이상, 그리고 자신의 자유와 권리가 사회와 국가의 질서를 해치지 않는 이상, 또한 자신의 자유와 권리가 우선시되어 당연히 짊어져야 할 책임감을 져버리지 않는 이상 그 누가 "너는 잘못됐어!!"라고 말할 수 없으며 그래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결국 삶이란 각자의 여행이기에...
그렇게 지극히 개인적인(남들은 잘 공감 못할 수도 있는) 파리 여행을 즐기고 나서, 저는 그다음 국가로 이동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