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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짱 May 13. 2020

1년 8개월의 기록 <11>-중국

중국은 역시 너무 컸다~! 

촛불집회를 위해 모로코에서 한국으로 급 귀국 후, 탄핵이 성사되기까지 약 2주 넘게 서울 광화문에 매일 같이 나가 집회의 현장 한 명의 일원으로써 목소리를 높였다. 그렇게 탄핵이 진행되었고, 추억 속의 그 사람은 죄수복을 입게 된다... 


중국 : 중국어는 몰라도 여행하며 쌓아온 바디랭귀지면 중국 여행 문제없다~! 


한국으로 들어온 소기의 목적이 달섬 됨을 확인하고, 나는 여행을 마무리 짓기로 한다. 초반 여행을 떠나기 전 "선한 영향력"의 저자이자, 대학교 선배님을 만나기 위해서 나의 마지막 여행지로서 막연한 거부감이 있던 중국을 가게 된다. 내가 여행한 첫 번째 중국 도시는 '선양'이라는 중국 북쪽에 위치한 도시였다, 중국을 여행하기 전 막연하게 두려움이 있었다... 워낙 흉흉한 소문과 중국어라고는 "니 취 팔러 마" 한 문장밖에 하지 못했기에 더더욱 두려움이 앞섰다. 하지만 게스트 하우스에서 만난 중국인 친구들은 하나같이 나를 너무나 잘 챙겨줬다. 매일 아침이면 내 건강을 생각해서 먹기 싫은 아침밥을 꼭 사 먹였고, 혹시 중국에 있는 동안 불편하지 않을까 카드 발급부터 해서 지역 관광가이드까지 자처하며 내 옆에서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나를 돌봐줬다.  




중국은 선양-> 베이징-> 텐진-> 소주-> 지난->상하이-> 이우-> 푸젠 성-> 샤먼-> 광저우 총 10개 도시를 북쪽에서 남쪽까지 여행하며 내려왔다. 모든 교통편은 기차를 이용했으며, 그중 중국 소시민들의 일상을 좀 더 가까이 지켜보고자 일명 중국 기차의 꼬리칸을 타며 기본 10시간 정도의 거리를 이동했다. 중국 기차에서 한자를 읽을 줄도 모르고 말은 더더욱 안 되니 번역기를 써가며 옆자리에 있는 중국사람들한테 "언제 도착하냐?" / "지금 여기가 어디냐?"라고 물으면 그제야 내가 외국인인 것을 알고 내가 외국인이라는 사실이 신기했는지, 본인들이 장시간 이동거리 동안 씹을 주전부리를 가져다주고 끊임없이 이것저것 나에게 물어보고, 담배를 피우러 갈 때면 쪼르르 따라와 끊임없이 담배를 주며 엄청난 관심을 보였다. 처음 담배를 줄 때는 신났지만, 그것도 초반이지 계속해서 한 명씩 돌아가며 담배를 건네는 바람에 연속 5까치를 피우고 이러면 죽겠다 싶어서 잠든 척을 할 때도 있었다~!   



중국을 이전에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나로서 가지고 있던 모든 고정관념과 중국인에 대한 선입견은 중국 여행을 하는 약 2달 반 동안 모두 산산조각 났다. 그들이 낯선 이방인에게 베푼 호의와 친절함은 내가 중국을 여행함에 있어서 언어적인 불편함을 제외하고는 불편한 점을 딱히 느끼지 못했었다. 그리고 여실히 느끼 한 가지는 중국은 어마어마하게 크다는 것이었다. 한 성의 인구만 3500만이 넘는 곳도 있었으니, 과거 우리 선조들은 중국이 침략했을 때 어떻게 싸웠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중국에서 여행하는 시간 동안 느꼈던 부분들과 그리고  중국 사람들이 나에게 따스하게 대해주며 남긴 온정은, 추후 한국으로 귀국 후 1년간의 교환학생을 가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해 주었다. 그리고 실제로 나는 긴 여행을 마무리하고 대학교로 들어와서 딱 한 학기 만을 마치고 바로 충칭으로 중국 교환학생을 떠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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