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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작가 김세원 Aug 27. 2021

비움의 길, 나의 미니멀 버킷 리스트

코덕이 화장품을 내려놓을 때 (1)


세상도 달라졌고 내 행태도 그에 따라 조금씩 변해가더라.

 

처음엔 깨닫지 못했지만, 오로지 활자 위주의 텍스트 콘텐츠만을 무겁게 탐독하며 지식을 채워가던 내가 어느 순간 달라졌다. 계기는 단순했다.  상근직으로 광고회사에 나가게 되며 이곳의 룰과 방식을 배우며 자연스럽게 유튜브를 가까이 두게 되었다. 이것이 평상시 일하면서 asmr이나 그런 용도로 음악을 듣는 경우를 제외하면 거의 유튜브를 쓰지 않던 내게 일어난 꽤 유의미한 변화였다.


그래서 미니멀리스트를 추구하는 여러 유튜버들의 브이로그를 볼 수 있었고, 그 가운데 '비움'이나 '소유'에 대한 새로운 철학도 얕게나마 배울 수 있었다.


바로 그때부터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 달라졌다고 느낀다.


아무리 사고 구입하며 바르고 먹고 마시는 소비중심주의의 삶을 살면서도 채워지지 않던 그 지독한 결핍이, 기이하게도 내 손에 욕심껏 움켜쥐려던 그 마음과 소유를 내려놓으니 조금씩조금씩 멀어져 갔다. 물론 아직 내 뇌리와 심상에서 그놈의 결핍이 몽땅 사라진 건 아니지만, 마치 푹 파인 여드름 흉터에 마데카솔과 시카 크림을 바르며 새살이 솔솔 채워지기를, 이제는 아주 조금, 그 때를 기다릴 수 있게 되었다. 참 감사한 변화다.


바로 이런 시각을 새롭게 인지하고 자각하게 해준 미니멀라이프 브이로그 유튜버가 '밀리카'님이다.


특히 밀리카님이 무분별하고 절제되지 않은 맥시멀라이프적 쇼핑과 지름의 충동을 '소비실수'로 규정하고, 이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의지를 담은 콘텐츠인 '정리정돈'. '청소'. '비운 후 재구매하지 않는 물품 리스트'를 보며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앞서 내게 꼭 있어야 할 8가지 물건을 적어 봤다.

이번에는 내게 '필요 없는' 내지는 '맞는' 기초 화장품을 간단히 정리해 보려 한다.



1. 샴푸

- 두피와 모발의 기름기를 깔끔하게 잡고

- 지나치게 뻣뻣한 질감으로 모발이 마무리되지 않고

- 물에 잘 씻겨야


2. 트리트먼트/헤어팩

- 기름기가 지나치게 도드라지지 않고

- 열케어 기능이 있을 것

- 짧게 발라둬도 어느 정도 모발 케어가 될 것


3. 헤어 에센스

- 젤 같은 느낌의 제형,

- 과하게 오일리하게 뜨지 않는

- 모발에 잘 흡수될 것


4. 스킨/토너

- 노 방부제

- 잔여물을 닦아내는 용도에 맞는


5. 화장솜

- 표면이 거칠지 않는

- 형광증백제 사용하지 않거나 최소화


6. 세럼

- 수분감 있는 젤 제형

- 논코메도제닉 내지는 오일 프리

- 깔끔한 마무리


7. 크림

- 시카, 세라마이드 성분

- 꾸덕한 제형까진 ok

- 논코메도제닉


8. 마스크팩

- 하이드로겔 = 고무팩 > 클레이팩 >>> 시트 마스크

 

이어서 정리할 수 있다면,

색조 메이크업 제품 관련 리스트도 적어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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