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네 한의원
환자와 상담을 하다보면 많은 말을 하는데도 계속 걷도는 경우가 있다.
물론 이 현상은 많은 인간관계에서 일어나는 공통된 현상이기도 하다.
사회생활이라면 그 정도가 그 사람과 나와의 거리구나 하고 그 안에서 관계를 지속하거나,
정 불편하면 다시 안 보면 된다.
하지만 집이 한의원에서 가까워서 왔든, 누군가의 소개로 왔든,
눈 앞의 사람은 고통을 덜기 위해 나와 만났으니 할 수 있는 것은 다해보려고 한다.
"이 사람의 병은 왜 왔을까?"에 대한 나름의 답을 얻어야,
치료를 잘 할 수 있고, 잘 안낫더라도 왜 그런지 방향을 전환할 수 있다.
선을 긋고 그 안을 보여주지 않는 환자는 물음표만 가득하다.
때론 그 물음표들 자체가 답인 경우도 있지만, 거기에 이르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흐른 후다.
그 땐 그 환자는 더 이상 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한 때는 어떻게든 빨리 그 선을 넘어보려고 애쓴 적도 있었다.
하지만 능력 부족으로 대부분 결과가 좋지 못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선은 환자 스스로의 최후의 보루 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너무나 약한 마음의 벽이지만 그 벽이 있어야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에반게리온 속 AT필드 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