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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찬 Apr 24. 2024

글쓰기가 더 많은 사람에게 치유의 시간이 되길.

건강을 위해 생각해야 할 것들 



얼룩소에 글을 연재한 지 일 년이 조금 넘었다. 환자들을 만나면서, 공부를 하면서 느끼고 알게 된 이야기들을 정리해서 올렸다. 글을 올리면서  내 글쓰기는 타인에게 생각과 정보를 전달하는 의미도 있지만, 무엇보다 나를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이 보고, 그것이 건강과 관련된 것이다 보니 좀 더 확실한 내용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모호하거나 흩어져 있던 정보와 생각들을 가지런히 정리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은 다시 찾아보고 확인하고 공부해야만 했다. 그러다 보니 환자가 던져준 화두와 같은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었고, 공부를 하면서  따로 쌓여 있던 지식들이 하나로 연결되는 것을 경험했다. 



이 성장의 시간이 글쓰기가 주는 가장 큰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하나의 완성된 글을 읽으면서 스스로 일과 세상 그리고 사람들 사이에서 마모되는 나 자신에게 '괜찮아~'라는 위로를 전할 수도 있었다. 



얼룩소의 에어북 프로젝트는 이런 나에게 하나의 도전이고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내가 고른 원고들이 기획자들에게 책으로 낼 만한 가치가 있다고 받아들여질까? 첫번째 지원을 하고 선정이 되지 않아 낙담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다가 다음 선정 때 당선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아무도 몰래 '씩~' 하고 웃었다. 하지만 판매결과를 보고는 크게 웃지는 못했다.^^ 첫번째 당선에 고무되어, 두번째 지원을 했고, 눈 밝은 선정위원들 덕분에 한번 더 당선의 행운을 얻었다. 

<제대로 건강하고 싶은 현대인들에게> , <너무 열심히 살지 말자> 란 선정된 두 권의 제목을 보니 묘하게 이어지는 즐거움이 있다.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은 말 그리고 나에게 하고 싶은 말 같기도 하다. 


세상에 자신의 이름으로 된 책을 내 놓는다는 것은 내가 살아온 시간의 정리이자 스스로의 증명과 같은 것이란 생각을 한다. 그 책으로 삶의 매듭을 한번 짓고 그것을 발판 삼아 한걸음 더 나갈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응원해 주면 기쁘고 더욱 힘이 날 것이다. 



나는 인간의 삶은 한편의 서사라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는 누구나 서로 다른 우주를 경험하면서 매일 매일을 산다. 내 하루를  가만히 그리고 깊이 들여다 보면 자신만의 이야기들을 실 뽑듯 건져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을 기록하고 그것이 쌓이면 책이 된다. 



내가 받은 선물 같은 시간을 더 많은 사람들이 경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얼룩소의 에어북 프로젝트에 감사하고, 앞으로도 이런 멋진 기획이 지속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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