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이 건강이다
어릴 적 시내 고등학교에 가야 하는 누나를 따라
새벽 같이 일어나 아침밥을 먹었습니다.
눈 비비고 일어나 집 뒤 텃밭에 가서
적당히 자란 오이를 두어 개 따서
흐르는 물에 쓱쓱 씻어
통째로 고추장에 찍어 먹는 것이
여름날 아침의 일상이었습니다.
어머니는 나이 든 매실나무에서 딴 잘 익은 황매로
매실고를 만들어 두셨다가
그 물에 오이냉국을 만들어 주시곤 했습니다.
새콤달콤하고 풋풋했던 그 맛은 아직도 기억이 선명합니다.
그런 저에게 고은정 선생님의 오이냉국은 낯선 경험이었습니다.
오이에 간을 하고 육수를 붓다니!!
하지만 호로록 한입을 먹어 보니 이것은 또 다른 신세계였습니다.
오이냉국 자체로도 훌륭한 음식이고,
다른 식재료들과도 다양한 변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우리가 익히 알던 신맛 일색의 냉국과는
완전히 차원이 달랐습니다.
싱싱한 오이를 만난다면
올 여름 꼭 한번, 아니 여러번
이 냉국을 해드셔 보시길 적극 권합니다!
오이냉국은 이렇게 만들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