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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컬리 Sep 29. 2021

대구에서 강릉까지.

9월 26일부터 28일까지의 여행


멀리가고 싶었다 

혼자 멀리가서 생각도 하고, 글도쓰고 그러자고 늘 생각한다 

집에서는 대구에서는 도통 그게 잘 되어지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시간이란것이 내게는 차고 넘치는데도 말이다 


마침 정동진영화제(9/23~26)가 열렸다

숙박과 여러 상황을 고려하여 나는 영화제의 마지막날 참석을 결정하고, 예매했다

그리곤, 연차를 내고 여행을 계획했다 


혼자하는 여행 

내겐 너무 익숙하다못해 지겹기까지 하다 

나는 까탈스럽고 인간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 

2박 3일을 함께 할 사람을 찾을 수가 없다 


함께할 동행자와 많은 것을 맞춰가야 하는 과정이 여행인데 

나는 이미 하고싶은 것이 있고, 내게 편한 방식이 있기에
그것이 힘들고 그래서 늘 혼자다 


어쨌든 혼자 여행을 하고 싶지 않지만, 

혼자 할 수밖에 없는 것은 오롯이 나의 책임, 나의 여행이란 것. 


출발하는 아침. 

짐을 싸면서도 혼자라는 사실이 나를 주눅들게 했다 

출발전부터 이런 기분이라니. 서글픔으로 시작해야 하나?

하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몸은 빠르게 짐을 싸고 차안에 올라 내비게이션을 세팅한다 

정동진까지의 경로, 3시간 반. 생각보단 짧은 시간이다 

말로만 듣던, 한번도 실행에 옮겨보지 못했던, 동해안을 따라 올라가 보기로 한다 


다음은 음악. '김두수'가 떠올랐다. 

평소 즐겨들은 가수는 아니었지만

얼마 전 즐겨듣는 팟캐에서 추천하여 생각난 가수.  


출발과 동시에 들려오는 어쿠스틱 반주의 고독함

내 기분을 달래주려는 듯한 목소리. 

음악은 역시 친구가 될 수 있다. 는 것을 깨달으며 시작하는 여행. 

김두수의 모든 음악은 여행내내 나와 함께 해주었다. 

고독하다가, 자유롭다가, 쓸쓸하다가, 다시 고독해지는.. 그런 음악 


내비게이션을 따라 포항ic를 빠져나오니 곧바로 영덕으로 향하는 국도가 시작된다

아 이게 말로만 듣던, 38번 국도인가..

포항을 벗어나 영덕으로 들어서니 해안선을 끼고, 바다가 펼쳐진다. 

짙은 푸른빛깔의 바다 

울진으로 동해로.. 마음이 내킬때마다 멈춰서 바다를 보고, 다시 운전대를 잡으며 

계속 계속 위쪽으로 올라갔다.


 

울진의 어느 바닷가
해가질무렵 도착한 정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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