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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현욱 Dec 27. 2018

아내 산후/육아 우울증 극복하기

직장인 아빠 육아팁


안녕하세요?

지난 주 아내가 산후 우울증, 육아 우울증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니 보조 양육자로서 아내가 느끼는 우울감을 줄여주기 위해 노력하자는 내용의 글을 썼습니다. 이를 위해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향해 있는 우선 순위를 잠시라도 아내에게 돌려보자고 말씀드렸죠.

이번 주에는 그동안 주변의 육아 선배님들을 통해 전수 받았던 육아 팁을 공유해볼까 합니다. 저를 포함해 제 주변의 꽤 많은 친구들이 이 방법을 통해 아내를 기쁘게 해 주었고, 주관적이지만 아내의 육아 우울증 감소에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산후조리원에서 간단한 이벤트를 해 보세요.


결혼을 앞둔 남자가 반드시 해야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프로포즈 이벤트입니다. 안 할경우에 두고 두고 욕 먹고, 제대로 할 경우에 평생 써먹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들이 가장 많은 신경을 쓰는 부분이죠.

개인적으로 결혼 전 프로포즈도 중요한 이벤트이지만 아이 출산 후 산후조리원에서도 꼭 작은 이벤트를 해 볼 것을 추천드립니다. 산후조리원의 이벤트를 추천드리는 이유는 최고의 가성비로 아내에게 폭풍 감동을 선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절벽 위까지 올라가지 않아도 됩니다. / 출처 : unsplash.com



거창할 필요도 없습니다. 지난 글에서 말씀드렸듯이 이 시기는 아내가 난생 처음 경험하는 것들로 정신이 없을 뿐더러 '내가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아이 무게 만큼 줄어들지 않은 내 몸무게 등으로 인해 상당히 예민한 시기입니다. 작은 케이크에 촛불을 켠 후 아내에게 노래 한 곡 부르며 아이가 아닌 아내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것 만으로도 아내는 감동의 눈물을 흘릴 것입니다.
(실제로 제 와이프는 결혼 전 혼신의 힘을 다한 저의 프로포즈에 눈물이 살짝 맺히는 정도로 답했지만 조리원에서는 엉엉 울었답니다. 프로포즈 예산의 수십분의 1로 수십배의 감동을 선사할 수 있습니다.)





육아에 지친 아내에게 추천하는 시 '서두르지 마라'


아이를 기르다보면 지금 내가 하고 있는게 맞는지 헷갈릴 때도 많고,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특히 첫 아이를 키울 때 그 정도가 더 심한데요, 밤새 이유 없이 울거나 토를 한다거나 몸에 이상한 것들이 나면 괜히 아까 손을 안씻고 잠깐 아이를 만져서 그런 것 같고, 큰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닌지 지레 큰 걱정을 합니다.

그런 아내에게 슈와프라는 시인의 '서두르지 마라' 라는 시를 선물해보세요. 친구를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첫 아이 출산 후 정신 없던 시절, 와이프에게 이 시를 선물해서 큰 공감을 얻었던 적이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제 친구가 한지에 시를 직접 적은 후 아내에게 선물했던 사진입니다.
(저도 비슷한 방법으로 했는데 사진을 찾을 수가 없어 친구가 만든 작품을 소개합니다.)



비록 육아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내용의 시는 아니지만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서두름이 생길 때, 어려운 문제에 맞닥뜨렸을 때, 내가 아이들을 잘 키우고 있는지 문득 의문이 들 때, 이 시의 내용처럼 한 걸음 물러서 '그래 잘 하고 있어' '금방 괜찮아 질거야' 라고 생각한다면 부모 입장에서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키울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이에게 향한 관심을 아내에게



앞서 언급했지만 서로만 바라보던 부부의 시선은 출산과 동시에 사랑스런 아이에게로 옮겨집니다. 자연스럽게 아내, 남편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데 그러다보면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할 수도 있습니다.

예전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퇴근 후에 아이랑 놀아주려고 하는데 기저귀에서 냄새가 나더군요. 기저귀를 펼쳐보니 조금 전 응가한게 아니라 한참 전에 응가했던 것 같고, 이미 아이 엉덩이는 빨갛게 발진이 일어나 있었습니다. 화가 나서 아내에게 "애가 똥을 한참 전에 싼 것 같은데 그동안 기저귀 확인도 안하고 뭐한거야?" 라는 말을 내뱉었습니다. 아내는 어떻게 받아들였을까요? 남편이란 사람이 기껏 집에 들어와서 한다는 소리가 "여보 고생했는데 좀 쉬어"도 아니고 "도대체 뭐한거야?" 라니 서운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을 겁니다.

작은 이벤트, 시 선물도 좋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온전히 향한 관심을 일정 부분 아내에게도 갖는 것입니다. 아내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무엇 때문에 힘들어 하고 있는지 관심을 가질 때 보조 양육자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내를 잘 관찰해보세요. 육아에 지쳐 있는 모습이 보인다면 주말에 육아에서 떨어져 혼자 또는 친구들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해 봅시다. 아내가 시켜서가 아닌 자발적인 마음으로 독박육아를 즐겁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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