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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이첼 Mar 21. 2022

실패한 연애는 없다, 바퀴자세

헤어짐을 잘 받아들이는 방법

Urdvha Dhanurasana 우르드바 다누라 아사나 

(우르드바 = 위로 향한, 다누 = 활) 

"ㅇㅇ아, 전화해도 돼? 나 헤어졌어"

오랜 연애를 하던 친구가 헤어졌다고 연락이 왔다. 

약 5년을 만났던 친구는 자기 연애가 실패한 것 같아서 속상하다고 했다.

좋았던 순간이 분명 있지만 아니다 싶었을 때도 애써 모른 척 의심을 눌러오기도 했다고 한다. 
어느새 울고 있는 친구와 이야기하다 나까지 속상해졌다. 

그렇지만 실패한 연애는 없다.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났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내가 실패한 건 아니다.  

이 경험 역시 지나고 나서 보면 나를 더 좋을 곳으로 끌어올려줄 경험이 될 것이다.


끝은 항상 어렵다.

좋든 나쁘든 인연을 맺게 되면 내 일부분을 주게 되고, 끝이 날 때는 아쉬움, 미움, 사랑, 그리움, 두려움과 같은 많은 감정이 섞여서 밀려온다. 

수레바퀴가 회전하듯이 우리의 인생도 회전한다. 한 사람이 가면 한 사람이 오기 마련이고 좋은 경험과 나쁜 경험 역시 회전하게 된다. 


바퀴 자세는 두 팔과 다리를 바닥에 단단하게 뿌리내리고 몸을 들어 올리는 자세다. 

척추 전체를 유연하게 하고, 가슴과 폐를 확장해서 강화하는 자세다. 

처음에 이 자세가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낯설기 때문이다. 팔다리를 위로 향하게 두는 것과 시야가 뒤집히는 것은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다. 이 두려움을 극복하면 생각보다 어려운 자세는 아니니 천천히 몸을 들어 올려보자. (왜냐면 세상 쫄보인 내가 들어 올리면 다들 잘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

바퀴 자세의 신화와 상징성

판다바형제와 카우라바 형제의 왕권전쟁

이때 최고의 궁수들끼리 맞붙었다. 카우라바의 궁수인 카르나의 전차 바퀴 중 하나가 진흙에 박혔다. 상대편의 적수였던  아르주나가 이때 활을 들어 카르나를 명중시키고 판다바 형제가 승리하게 된다. 바퀴는 보통 차량, 전차, 물레방아 등 순환하는 물체 속에서 존재한다. 

회전하는 바퀴는 앞으로 나아가는 동력을 상징하기도 하고, 순환하는 에너지를 상징하기도 한다. 


바퀴자세 하는 법

1. 바닥에 등을 대고 똑바로 눕는다. 

2. 숨을 내쉬며 골반과 엉덩이를 들어 올려 브릿지 자세를 한다. (다리는 골반간격 유지)

3. 팔꿈치를 굽혀 팔을 머리 위로 가져간 다음 손바닥을 어깨 아래에 둔다. 

이때 손가락은 발 쪽을 향하게 한다.
(2번을 거치지 않고 바로 팔과 다리를 모두 들어 올려도 된다)

4. 가슴을 천장 쪽으로 들어 올리고, 정수리를 바닥으로 둔다.

무게중심은 최대한 상체 쪽으로 둔다. 내려올 때는 천천히 정수리를 먼저 내리고 양팔을 내린다. 



바퀴자세를 하다 보면 온 지구를 내가 떠받치는 느낌이 든다. 

머리까지 피가 흐르면서 혈액이 순환하는 게 느껴지고, 

척추가 한 마디씩 풀어지면서 막혀있던 기운이 흐르는 게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요가의 마지막에 바퀴자세를 하면 시원하게 온 몸이 풀리기도 하고, '좋은 일도 나쁜 일도 그냥 왔다 가는 거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가벼워지기도 한다. 오늘 힘든 일이 있었다고 내일도 힘들 거란 법은 없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고 했으니 바퀴자세를 하면서 그런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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