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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이첼 Jan 25. 2023

하와이, 아사이보울에 빠지다

시원하고 달콤한 그 맛

Day 1

6:00 AM

어깨가 절로 움츠러들던 추운 날씨를 벗어나 오랜만에 받는 뜨거운 햇빛에 '아 이런 게 사는 거지' 싶었다.

일렁이는 파도의 결마다 햇빛이 반사되어 반짝반짝 빛이 난다. 아침부터 몸이 근질근질해서 더는 누워있을 수가 없는 나 같은 사람한테 하와이는 천생연분처럼 느껴졌다. 푹 자고 일어나 빛바랜 타미모자를 반쯤 눌러쓰고는 호놀룰루 거리를 무작정 걸었다. 해가 일찍 뜨는 곳이라 그런지 하와이에서는 아침이 빠르다. 대부분의 가게가 아침 일곱시면 문을 연다.



10:00 AM - Acai Bowl

아사이보울이 유명하다던데 맛있을까?


하와이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음식 중 하나가 아사이보울과 포케다.

아사이보울은 베리류의 일종인 아사이베리를 간 스무디에 다양한 과일, 그래놀라, 피넛버터, 코코넛칩 등을 섞어 먹는 에너지를 채워주는 음식이다. 아사이볼, 스무디볼은 하와이에서 서퍼들이 더위를 식히고 에너지를 보충할 겸 자주 먹는 메뉴이다. 본래 기원은 브라질의 '아사이 나 치첼라' 라고 하는 디저트로 아사이베리, 그래놀라, 제철과일, 땅콩버터 등을 얹어 먹는다. 다양한 재료를 한데 섞어 먹는 게 다문화, 다인종을 포용하는 하와이의 문화와도 닮았다.



[1]

The Sunrise Shack

프로서퍼인 Alex, Travis, Koa Smith 형제들이 친구들과 함께 세운 곳이다. 와이메아 캐년으로 유명한 카우아이(Kauai, Hawaii) 로컬 출신으로 세 형제는 서핑에 진심이었다. 뉴욕의 파머스마켓에서 방탄커피를 팔았던 적도 있었는데 반응이 워낙 좋아서 하와이에 가게를 차려보기로 한 게 선라이즈 쉑의 시작이 되었다. 처음에는 방탄커피와 슈퍼푸드 티만 제공하다가 다른 커피, 파파야보울, 스무디보울, 아사이보울을 메뉴에 추가하게 되었다.

긍정적이고 행복한 느낌을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밝은 노란색과 오렌지색을 테마로 잡았다. 처음에는 하와이 북쪽의 노스쇼어에 가게를 오픈했고 이후 인기에 힘입어 현재 하와이에 약 5개의 지점이 있다. 와이키키해변을 바라보며 바나나, 그래놀라, 듬뿍 올라간 피넛버터를 한 수저 먹으니 천국이 따로 없다. 특별히 좋아하는 과일, 토핑이 있다면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다.

그래놀라와 빵은 모두 유기농으로 만들며, 그래놀라는 글루텐프리, 넛프리인 비건 메뉴다.



https://goo.gl/maps/UppA3GaLM5Xyd1AT7

- 영업시간: 오전 6시 - 오후 7시

- 메뉴: 아사이보울 11.95 usd / 정글맛차보울 13.95 usd  + 팁 18 ~ 22%



[2]

Nalu Health Bar & Cafe

2015년 오픈한 이후 4번째 지점이 생기고 있다. 인기에 힘입어 최근 와이키키비키워크에도 지점이 생겼다.

남미에서 온 두 커플이 합심해 오픈한 가게로 첫 지점은 Kailua였다. 서핑을 즐기던 이들은 제대로 된 아사이보울집이 없는 게 아쉬워 직접 가게를 오픈하기로 했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했던 아사이보울 맛집이다. 하와이에서 1일 1 아사이보울을 시도했는데 날루의 아사이볼이 취향저격이었다. 날루카페는 워드 빌리지 내에 위치해 있다. 실제로도 관광객보다는 로컬이 많이 찾는 곳이다. 이제 와이키키비치에 새 지점이 오픈하면 아마 관광객도 많이 찾지 않을까 싶기는 하다. 랩 샌드위치와 아히튜나 (참치) 샌드위치까지 신선하고 든든했다. 아사이보울은 과일과 아사이베리가 조화로웠고 너무 달지 않아서 좋았다. 스몰사이즈는 많이 작은 편이라 미디엄으로 주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https://goo.gl/maps/UppA3GaLM5Xyd1AT7

- 영업시간: 오전 9시 ~ 오후 6시

- 메뉴: 아사이보울 11.75 usd / 튜나 랩 12.25 usd + 팁 18 ~ 22%



[3]

Island Vintage Coffee

어쩌면 호놀룰루에서 제일 유명한 카페가 아닐까 싶다. 이곳에 오면 전 세계가 맛집에는 진심이구나 하고 느낄 수 있다. 갑자기 테이블링이 그리웠다. 테크.. 사랑해... 일찍 일어난 덕분에 오전 8시가 되기도 전에 도착했는데 줄이 꽤나 길어서 약 20분 정도 대기를 했다.

아일랜드 빈티지는 100% 코나 커피로도 유명하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세계 3대 커피인 하와이안 코나커피를 맛볼 수 있다. 코나외에는 자메이카의 블루마운틴, 예멘의 모카가 꼽힌다.

브런치 맛집으로 유명하기도 한 이곳은 아사이볼, 스무디볼, 팬케이크, 에그베네딕트 등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아사이보울과 함께 파파야 보울을 시켰다. 달달하면서도 상큼한 과일이 하와이와 잘 어우러진다. 커피류 중에서는 빈티지 코나모카와 시원한 아이스크림이 올라간 마우아케나 아이스커피가 인기가 많다.



https://goo.gl/maps/UppA3GaLM5Xyd1AT7

- 영업시간: 오전 6시 ~ 오후 10시

- 메뉴: 아사이보울 12.95 usd / 라떼 6.75 usd + 팁 20 ~ 25%



하와이어로 하파 하올레 (hapa haole)또는 하파는 혼혈을 일컫는데 여기에는 부정적인 의미가 없다. 다문화, 다인종을 포용하는 하와이에서는 인종간 분리나 차별제도가 없었다. 이민 2세대가 타민족과 교제하고 결혼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러 여러 문화가 수용되었다. 아사이보울을 먹다 보니 베리도, 과일도, 그래놀라도 다 다른 곳에서 왔는데 한데 어우러져서 하와이의 문화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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