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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z Feb 26. 2019

9. 이 직업이 내 삶의 파트너가 될 수 있을까

오래 일한다는 것


: )


체력이 바닥일 때, 미소 지을 수가 없다.

몸이 아플 때, 주어진 스케줄을 소화할 수가 없다.





다른 직장인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승무원들은 더더욱 아파선 안된다.


병가를 내면, 회사에서도 일정기간 인적손실을 경험하고, ‘나’라는 개인의 인사고과나 진급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 어떤 사유든 당일 비행편에 출근을 하지 못하면, Miss Flight이라고 해서 바로 결근처리가 된다.


뿐만 아니라, 지상에서 아픈 것도 아픈 것이지만, 하늘 위에서 아픈 것은 더 서럽고, 더 견디기가 힘들기에 결국 본인 손해이다.





승무원 재직 첫 1~2년 동안, 퇴사를 고민하는 이유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게 아마 체력적인 요소일 것이다.


‘제 몸이 비행 체질이 아닌 것 같아요.’


천상 승무원이라고 자부하는 분들을 보면, 항공기 쇼업만 하면 아프던 몸도 말짱해진다고 말씀하신다.


그런 분들을 보면, 참 너무너무 부럽다.




이 일을 시작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젊음을 드러내고 만끽할 수 있는 직업인 것 같다. 아름다움과 밝은 면모를 발휘할 수 있는, 멋있는 직업이다.’


‘직업적 수명이 짧은 것 같은데, 나이가 들어서도 오래 할 수 있는 전문적인 업종으로 전향하는 건 어떨까.’


두 가지 반응 모두가 “젊을 때 반짝”을 의미하는 것 같아서, 속상했다.


하지만, 승무원이라는 직종에서 프로다움을 지향하면서 오래 근무하고 계시고, 또 오래 일하기 위해 노력하시는 분들도 많다는 것을 안다.




보통 다른 직종에서 장기근속을 하시는 분들은 그 업종에서 지혜와 식견을 인정받아 내부나 외부에서 모두 존경을 받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승무원은 서비스직이라는 인식 탓인지 늙을 때까지 하는 건 멋있다기보다 힘들겠다는 반응이 더 많은 것 같다.


자백하건대, 나도 가끔은 그런 생각을 했었고, 일하는 동안에도 더 늦기 전에 다른 직종으로 이직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많이 흔들렸다.


하지만, ‘타고난 예술가, 공직자, 무술인 등이 있다’고 일컫어지는 것처럼, 내 성격과 성질이 너무나도 승무원과 잘 맞다고 느낀다.


사람들에게 포근하고 친절하게 대하는 게 편하고, 시간을 유동적으로 쓸 수 있는 이 직업이 나를 자유롭게 하는 것 같아서 좋다.


다만, 수면부족과 피로도 관리, 불규칙한 생활패턴과 건강관리가 늘 나를 따라다니는 게 괴로울 뿐. 사실 이게 일 하면서 제일 크게 다가오기도 한다. 그걸 극복하는 게 프로다운 면모가 아닐까.




배우 중에 김성령님이 자기 관리의 비결이 다른 게 아니라, 무슨 운동이든 꾸준히 하는데에 있다고 이야기하시는데 뜨끔했다.

출처: 김성령 배우님 인스타그램

내 50대의 모습을 그려 보았을 때, 저런 건강한 아름다움을 지닌 모습일 수 있을까.


그때도 건강한 모습으로, 업무에 임하는 나일 수 있기를 꿈꿔본다.



https://youtu.be/HJ38uLfFEIY​​


신체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미래를 내다보는 데에 건강한 인식으로 참고할만한 영상이라고 느꼈던 것이 이나리 대표님의 영상이었다.


이 영상의 전체를 이해하고,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직무를 떠나서 내 일에 대해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지 한 번 더 고려해보게 된 것 같다.


‘꼰대’라는 단어가 직장생활에서 생각이나 세대차이를 대변해주고 있는데, 영상에서 이나리 대표는 과거를 돌아보며 본인의 시행착오와 변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 부분이 ‘나’와 10살 가까이 차이가 나는 분들과 직장에서 마주할 때, 어떤 존중이나 존경의 태도서로를 대해야 할지 생각해보게 한다고 느꼈다.


나보다 먼저 입사해서 일하고 계신 그분들의 모습이 가까운 미래의 내 모습과 닮아있을 것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 주변 환경으로부터 변화되는 내 모습보다는, 내 주체적 관점에서 지향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는 나의 모습을 그려나가고 싶다.




이번 글의 제목은 “이 직업이 내 삶의 파트너가 될 수 있을까”로 정했다.


그 이유는 이 직업이 내 삶의 파트너로서, 내게 세 가지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다.


1. 나와 오래갈 수 있는 직업인가

2. 이 직업과 함께할 때 행복한가

3. 나와 이 직업이 결합했을 때, 내 장점을 효과적으로 발휘해 성과를 내고 있는가


나는 아직도 그 질문 아래에 서있다.




멀리 보기보다는, 가까운 오늘과 내일의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가는 것이 멈춰 서서 생각하는 것보다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If you get up in the morning and think the future is going to be better, it is a bright day.”

- Elon Musk


요즘 이 한 문장이 제 하루를 편안하게 합니다. 내 안의 소리들이 나를 복잡하게 만들 때, 단순하면서도 긍정적으로 사고하게끔 이끌어준달까요?




오늘도 제 글을 읽어봐 주시는 분들의 하루가

충분히 활기차고 밝은 하루였길,

내일도 어김없이 행복하길 바랍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또 뵐게요.:-)


+)

인천공항에 이런 센터가 있더라구요!


#10년후의내모습 #건강관리 #체력관리 #커리어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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