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 2900이 넘었습니다.
그제 새벽, 서랍에 넣어두기만 했던 글을 처음으로 브런치에 발행했다.
발행 버튼을 누르는 순간, 가슴이 살짝 울렁거렸다.
시원하기도 했지만, 혹시 실수한 건 없는지 불안하기도 했다.
그렇게 글을 올리고, 늦은 밤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핸드폰을 보니 브런치스토리 앱에서 알림이 여러 개 와 있었다.
"이게 무슨 일이지?"
자고 있는 사이, 누군가 내 글을 읽고 라이킷을 눌러준 것이다.
내 글을 누군가 읽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또다시 울렁거렸다.
그런데 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조회수가 궁금해 통계 버튼을 눌러봤는데,
"응? 조회수 300??"
첫 글을 올린 지 반나절도 지나지 않았는데 조회수가 3도 아니고 300이라니!
첫날이라 조회수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브런치스토리를 정말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렇게 아침이 지나고, 또다시 알람이 쏟아졌다.
반나절 정도 지났을 때, 브런치 앱에서 "조회수 1,000 돌파" 알람이 떴다.
"어? 이거 혹시 오류 아닌가? 아니면 원래 첫날은 이렇게 폭발하는 건가?"
한편으로는 혹시 내 글에 논란이 될 만한 내용이 있었나 걱정되어 다시 읽어봤다.
하지만 특별한 문제는 없어 보였다.
통계를 자세히 보니 외부 유입 비율이 80% 가 넘었다.
이게 무슨 뜻일까 궁금해 ‘조회수’ 관련 글들을 찾아보니,
다음 앱에 자기 글이 올라가면서 조회수가 급증했다는 경험담이 많았다.
"혹시 내 글도?"
오랫동안 잊고 있던 다음 앱을 다시 설치하고, 여기저기 눌러보며 내 글을 찾아봤다.
찾았다!
다음 앱의 키워드 탭 #가족에 내 글이 올라와 있었다.
정말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것도 나의 글을 브런치에 처음으로 발행한 날에 말이다.
기쁜 마음에 가족들에게도 이 소식을 전했다. 특히 엄마에게는, "엄마, 내가 쓴 글이 조회수가 엄청 높아요. 소재 제공해 주셔서 고마워요." 라며 인사를 전했다.
엄마도 글을 읽고 너무 좋아하셨다.
아직은 새싹 작가지만, 언젠가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거라며 진심 어린 응원을 보내주셨다.
그렇게 첫 글을 발행한 날, 조회수는 2,900을 넘었다.
그리고 지금 막 엄마 택배 글이 조회수 3000을 넘었다는 알림을 받았다.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내 글을 읽어주고, 라이킷을 눌러주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참 보람을 느낀다.
글을 서랍에 넣어두기만 할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기쁨이었다.
내 이야기를 꺼내어 세상과 나누니, 마치 내 글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번 경험을 꾸준하게 쓰는 게 어려운 나에게 너의 글은 충분히 괜찮으니 꾸준히 글을 쓰라는 격려로 삼아, 앞으로도 글을 꾸준히 써서 사람들과 나누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