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족) 눈썹이 씰룩, 웃으며 자는 사람, 나의 남편
눈을 떠 옆을 보니, 오랜만에 남편이 옆에서 자고 있었다.
가끔 딸이 “같이 자고 싶다”며 이불속으로 쏙 들어오곤 해서
남편은 미안하게도 자주 거실 소파에서 잔다.
아침에 남편의 잠자는 옆모습을 본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그런데 남편이 눈썹을 씰룩씰룩거리며 자고 있는 게 아닌가.
무슨 좋은 꿈을 꾸는지 입가엔 잔잔한 미소까지 머금고 있었다.
예전에도 이런 표정을 본 적이 있었는데, 눈까지 빙그레 웃으며 자는 그 모습이 참 신기했다.
그 모습이 너무 웃겨서, 결국 터지고 말았다.
아침부터 웃음이 빵!
이 장면을 그림으로 남기고 싶지만,
그림 실력이 따라주지 않아 독자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기로 한다.
자, 다들 눈썹을 한번 씰룩씰룩해 보시라. (입은 스마~일)
아마 나처럼 웃음이 날지도 모른다.
내 깔깔 웃는 소리에 남편이 부스스 눈을 떴다.
왜 웃냐고 묻길래, 눈썹을 씰룩거리며 자는 모습이 너무 웃겼다고 하니, 자기도 허허 웃는다.
아침부터 씰룩거리는 눈썹 하나에
오랜만에 빵! 함박웃음이 터졌고,
그 여운 덕분에 하루 종일 씰룩씰룩 웃음이 났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그날 하루는
정말 행복한 일들이 참 많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