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잘한다는 것에 대한 고찰

우리말을 잘하는 것과 똑같다

by 윤혜정

영어를 잘한다는 건 과연 무엇일까.


영어 발음이 유창해야 할까, 아니면 수능이나 토익 문제를 척척 풀어낼 수 있으면 충분한 걸까? 혹은 원어민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능력이 기준이 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우리가 한국어로 말할 때도 누군가를 보고 “저 사람 말 잘한다!”라고 감탄하는 순간이 떠오른다. 말을 잘한다는 건 결국 자신이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쉽고 명확하게, 때로는 적재적소에 맛깔스러운(?) 표현을 사용하며, 말을 뭉개지 않고 정확하게 발음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을 뜻하지 않을까.


이 기준을 영어에 그대로 적용해 보면 답이 조금 명확해진다. 영어를 잘한다는 건, 영어로도 내 머릿속에 있는 이야기를 논리적으로 풀어서 말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듣는 사람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생각을 정리해 전하고, 발음이나 인토네이션도 상대방의 귀에 자연스럽게 들리게 하는 것. 그리고 일상적이든 격식 있든, 상황에 맞는 다양한 표현을 적절하게 구사할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영어를 잘하는 것’ 아닐까.


결국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조리 있게,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는 것. 그래서 사실은, 모국어인 한국어로도 먼저 내 생각을 잘 정리해서 말할 수 있는지 점검해 보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느낀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조금 더 깊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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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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