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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호 Aug 10. 2022

되는 방향

#105    8월 1주

보낸사람: 소호

받는사람: 모빌스


느리지만 조금씩 진전되는 8월을 보내고 있다. 기획과 디자인의 틀을 잡는 것이 8월의 목표였는데, 여러가지 흩어져있던 내용들이 이야기를 많이 나눔에 따라 점차 좁혀져가는 것 같다. 폭우와 함께 여름도 끝자락으로 가는 느낌. 내년 여름을 상상해본다. 우리 극장에서 여름과 잘 어울리는 영화를 보고 핫도그와 아이스크림을 먹는 모습. 그땐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RE:

보낸사람: 모춘

받는사람: 모빌스


모베러웍스 극장 제작일지 (10)


공간 구축을 담당하는 건축사무소 / 영화 상영과 배급 등을 맡아줄 운영사와 계약을 진행중이다. 블룸즈베리랩처럼 서로 윈윈하며 도움을 얻을 수 있는 파트너사도 찾아보고 있다. 한자리를 맴도는 지리한 기분이 들어도 현실화를 위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런 단계에는 항상 효율/수익성 같은 것이 판단의 중요한 기준이 되곤 한다.


요즘 읽고 있는 책은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상상력'과 '효율'이 대칭되는 개념이라는 부분을 읽고 공감했다.


어제 소호, 대오와 연간 상영 스케줄에 대한 회의를 했다. 스케줄링에 필요한 내/외부 기준과 영화를 둘러싼 경험 요소에 대한 이야기 등을 논의했는데 결과적으로 우리가 몇달간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재확인 시간이었다. 그렇지만 흩어져 있던 파트들이 하나로 모이고 있다는 느낌 또한 받았다. (아주 조금씩)


'상상력'이라고 하면 거창하지만 수익성과 별개로 얼빠진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것이 일이 (완성도있게) 진전하는데 하나의 요소인 것 같다. 다음 단계로 갈 것 같다는 이야기.



RE:

보낸사람: 대오

받는사람: 모빌스


스낵 기행(8)


이번 주 비대면 홍대 강연에서 "무슨 일이든 최종 결과물을 먼저 상상해봐"라는 주제로 80여 명의 학생에게 이야기를 전했다. 어떤 일이든 선택 이전, 이후에 앞으로의 결과를 상상하는데 그 상상이 가장 최소 단위의 좌표가 되니, 가능한 한 자세하게 상상하라는 이야기였다. "최종 결과물을 먼저 상상해봐 / 스케줄을 최대한 디테일하게 짜봐" 훈택, 지우, 혜린한테도 프로젝트 초기에 항상 하는 주문이기도 하다.

[홍대 강연 중]


요즘에 드는 생각은 "제대로 상상하는 법은 없을까?"이다. 이런 고민을 주변 경험자들에게 물었을 때, 항상 돌아오는 대답이 "계산기를 두들겨봐 / 예상 수를 계산해봐" 였다. 숫자에는 까막눈이지만 프로젝트를 장님 코끼리 더듬듯 숫자로 보고 있고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살짝 구분되어가고 있다.

[F&B 예상 수익표]


일에도 성격이 있는데 [ 재미있고 수익을 주는 일 / 재미있지만, 수익은 없는 일 / 재미는 없지만, 수익을 주는 일 / 재미도 없고 수익도 없는 일 ] 이렇게 나뉘는 것 같다. 아무래도 가장 좋은 건 재미있고 수익을 주는 일이겠지만 계산기를 두들겨보면 그 수익이 크지는 않을 확률이 의외로 높다. 하지만 재미가 있어 꾸준히 할 수 있으면 수익이 적더라도 의미 있을 것 같다. 반면에 리소스만 낭비되는, 재미도 없고 수익도 없는 일, 해야만 할 것 같아서 하는 일은 꼭 피하고 싶다.


아무튼 다시 돌아가 나는 처음에 이 프로젝트 결과물을 어떻게 상상했냐 하면 아래 이미지와 같다. 초기에 생각한 우리 F&B 부스의 정서는 "사람 냄새나는 여유"다. 여유로운 모습의 가게 주인이 동네 주민과 잡담도 나누고, 필요한 물건도 팔고 어릴 적 동네에 한군데씩 꼭 있는 그런 사람 냄새 진한 가게다.

[F&B 부스 초기 스케치]



RE:

보낸사람: 지우

받는사람: 모빌스


프로젝트 시스템

파트너잡을 하듯 모베러웍스의 일에도 시스템을 잘 적용해야겠다고 생각한 한 주였다. 프로젝트 타임라인 뿐만 아니라 회의록, 파일 정리 등 각각의 팀들이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정해진 내용과 다음 스텝은 무엇인지 쉽고 명확하게 볼 수 있어야 한다. 프로젝트에 누군가 새롭게 투입됐을 때 현재까지의 진행 상황을 잘 이해할 수 있는가가 시스템의 기준이 될 수도 있다. 여러 갈래로 뻗어가고 있는 이야기를 차근차근 잘 정리해가고 싶은 마음이다.



RE:

보낸사람: 혜린

받는사람: 모빌스


형태부터 다시 또 MVP에 대한 고민. 예매와 큐레이션된 영화에 대해 볼 수 있는 플랫폼의 형식을 지금까지는 앱의 형태로 그려왔는데 플로우 차트를 다시 뜯어보고 넣을 기능들을 정리하며 대오와 함께 앱이라는 형태가 꼭 필요한가? 라는 의문이 들었다.


서비스가 아닌 웹형태로 진행방향을 바꾸고 새롭게 제시된 틀을 만들기 위해 여러 레퍼런스들을 보고 있다.

다시 생각해보는 가장 최소의 필수 기능들. 그리고 추가적인 어떤 기능들을 사용할때에 소비자에게 영화를 더 매력적으로 만들 수 있을까? 구조를 잘 생각하고 틀을 짜보려 노력하고 있다.



RE:

보낸사람: 훈택

받는사람: 모빌스


극장 제작 일지 (8

"되는 방향으로 생각해야죠. 주어진 상황에서 되게 만들어야죠"

이번주 가장 인상깊었던 대천 실장님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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