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힌 천 년의 도시 판지켄트, 시간을 걷다

중앙아시아 고대 도시에서 만나는 시간 여행

by 파르밧



잊힌 천 년의 도시 판지켄트(Panjikent), 시간을 걷다



타지키스탄 서부 평원, 자라프샨(Zarafshan) 강 유역에 자리한 판지켄트, 동서양 문명 교차로에서 문화의 꽃을 피웠던 '중앙아시아의 폼페이'로 불린다. 5세기부터 8세기까지 소그드인의 실크로드 주요 교역로였다. 사마르칸트에서 차로 1시간 남짓 달려 국경을 넘는다. 모래 바람이 눈가를 스치는 순간, 먼지바람 사이로 고대 도시의 모습이 드러난다. 먼 옛날 상인들의 낙타 행렬과 시장의 소란함이 스미는 듯하다. 2010년 타지키스탄 최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실크로드 한가운데 역사의 숨결을 느낀다.



5,500년 역사,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사라즘(Sarazm)

사라즘(Sarazm) '땅이 시작되는 곳'

5 ~ 8세기 실크로드의 중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 성벽 너머로 펼쳐진 고대 도시의 풍경, 천 년 전 삶이 스며든다.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정착 도시 판지켄트(Panjikent). 기원전 3,500년을 거스르는 사라즘(Sarazm) 유적이 있는 곳이다. 판지켄트(Panjikent)는 페르시아어로 '5개 마을'을 뜻한다. 사마르칸트에서 출발한 캐러밴 상인들이 쿠히스탄 산맥을 가는 마지막 도시였다. 중앙아시아 최초의 원시 농경 사회 사라즘(Sarazm)의 문화 영향력은 광활했다. 아랄해 대초원부터 인더스 계곡까지 정착지와 무역 관계를 맺은 최초의 도시였다.


사라즘 고고학 유적지


판지켄트에서 서쪽으로 15km 국경 부근에서 사라즘(Sarazm) 유적지가 발견되었다. 청동기 시대 판지켄트보다 오래된(기원전 4천 년 ~ 3천 년) 정착지이다. 이집트 최초의 피라미드가 건설되기 약 1,000년 전이다. 유적지 보존을 위해 발굴지역에는 지붕을 씌워 보호하고 있다.


▲ 사라즘 후기 조로아스터교 사원으로 추정된다



사라즘에 누가 살았을까?


사라즘 사람들은 원시적인 생활을 넘어선다. 농업과 동물 사육에 능했다. 회전 바퀴를 이용해 그릇과 도자기를 만들었다. 아름다운 그림이 그려진 도자기, 보석, 기하학적인 무늬 벽화를 볼 수 있다. 불의 사원, 주거지, 궁전의 흔적들이 남아있다. 궁전터와 동물의 뼈가 많이 발굴된 것은 제물로 바치는 사원으로 추정된다.


'사라즘(Sarazm)'은 땅이 시작되는 곳'을 의미한다. 정착지에서 수공예품, 도자기, 공예품을 생산하여 중앙아시아 전역에서 활용되었다. 사후 세계를 믿으며 시신은 다양한 장신구와 함께 묻힌 것으로 보인다. 탁월했던 기술은 금속을 다루는 것이었다. 도끼, 칼, 보석, 단검 같은 금속 제품을 생산한 것으로 보인다. 1970년대 소련 고고학자들에게 청동 도끼가 발견될 때까지 잊힌 도시였다. 고급 장신구와 의례용 도구들은 특별하다. '사라즘 공주'의 유물로 유추해본다. 그녀가 입고 있던 자수의 옷과 함께 보석들은 당시 높은 지위의 여성을 상징한다.









https://maps.app.goo.gl/EAhHLHgSw3xj4zMY8

루다키 역사 박물관(Rudaki Historical Museum)

open : 08:00 ~ 17:00 (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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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입둘루 루다키(Abu Abdullo Rudaki 858 ~ 941)는 페르시아어 문학의 아버지라 불린다. 중앙아시아 출신 시인의 이름에서 판지켄트 루다키 역사 박물관(1958년)이 설립되었다. 전시품에는 판자켄트를 유명하게 만든 프레스코화를 볼 수 있다. 5세기에서 8세기 소그디아 문명의 일상과 전투, 의식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사라즘과 고대 판지켄트에서 발굴된 유물들을 전시한다. 주요 유적은 타지키스탄 수도 두산베 국립박물관에 옮겨져있다.


고대 판자켄트 유적지


역사속 폐허로 남았던 도시가 모습을 드러낸다. 마지막 통치자(Divashtich) 궁전터가 발굴되었다. 궁전과 사원, 벽화로 장식된 주거지, 신들의 조각상들은 요새화된 도시 규모를 알 수 있다. 고대 판지켄트의 예술은 비잔틴, 인도, 페르시아와 함께 독창적인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성채, 묘지, 프레스코화가 발견된 다층 건물의 흔적들이 있다. 언덕에 올라서면 시내가 한눈에 내려보인다.


▲ 사라즘에서 약 15km 떨어진 고대 판자켄트 유적지. 궁전터


▲ 판지켄트 도시르 제라프샨 산맥(Zeravshan Range)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판지켄트 바자르(Central penjikent Bazar)


실크로드의 시간을 걷는다. 시장에 들어서면 몇 세기 전으로 돌아간 느낌이다. 붉은 석류, 멜론의 달콤함, 향신료와 색감이 오감을 즐겁게 한다. 야채, 견과류, 과자를 비닐 봉지에 채운다. 머리에 스카프를 두르고 꽃무니 옷을 입은 여성들. 영화의 세트장 같은 곳이다. 실크로드 상인들의 흔적을 떠올리게 한다. 전통 빵 논(Non)이 구워지고 고소한 냄새가 발길을 붙잡는다. 형형색색 직물과 수공예 도자기, 카펫들이 늘어서 한 폭의 그림 같다. 사람들, 소리, 향기가 묻어나는 곳이다. 단순한 시장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교차점이다. 실크로드의 낭만을 느끼고 싶다면, 바자르의 한복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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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와르(Naswar)는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널리 사용되는 무연 담배(Smokeless Tabacco)이다. 담배잎에 석회와 향료를 섞어 만들었다. 독특한 녹색은 엽록소와 석회가 만나 생겨난 자연의 색이다. 아랫입술 아래나 빰 안쪽에 15~30분 정도 머금는다. 씹거나 삼키지는 않으며 니코틴이 점막을 통해 흡수된다. 암모니아 냄새가 자극적이며 침과 섞이면 미묘한 맛이 난다. 니코틴 효과는 섭취 후 5분 이내 나타난다. 입술 안쪽과 혀에 강한 자극을 느낀다.


IMG_2688.jpg ▲ 타지키스탄의 녹색 담배. 나스와르 :


올림 돗코가 세운 이슬람 학교 (Madrasai Olim Dodkho)


판자켄트 바자르 맞은편 올림돗코 사원이 있다. 19세기 말 이슬람 학자 올림 돗코가 세운 전통 교육 기관이다. 현지인들이 기도를 위해 찾는 모스크이자 마드라사(무슬림 교육기관)역할을 한다. 규모는 작지만 조용히 둘러보면 좋다. 기도실에 입장할 때는 신발을 벗고 예의를 갖추도록 한다. 흙벽돌로 지어진 강당에는 배움과 신앙이 공존하던 온기가 스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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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바람을 맞으며 실크로드를 오가던 상인들의 발걸음, 어디선가 축제의 음악이 울려퍼진다. 여행은 과거로 떠나는 타임머신이다. 그들의 삶을 보고 고대 문명의 숨결을 느낀다. 판지켄트는 여행자에게 묻는다. “당신은 오늘, 어느 시대의 길을 걷고 싶은가요?”




Travel INFO ......


판자켄트 중심 거리는 바자르(Central Bazar)주변이다. 식당, 은행, 레스토랑, 마트가 운집해 있다. 도보로 움직일 수 있는 시내 중심 숙소(호텔, 호스텔)에 묵으면 좋다.


타지키스탄 심카드 구입

사마르칸트에서 올 경우, 출입국 수속을 마치면 심카드를 구입할 수 있는 작은 사무실이 있다. 국경에서 구입을 못할 경우 판자켄트 바자르 근처 T cell 매장에서 플랜별 구입할 수 있다.(여권 필요)


우마리온 호텔 Umarion ★★★

시내 중심가 도보 이동 가능. 3성급 호텔. 숙소 1층에 마트가 있다. 스텝들도 친절하고 영어 소통 가능하다. 하프트쿨 트레킹 시 교통, 홈스테이 이용 문의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바자르 주변 공유 택시 흥정도 가능하지만 개인 차량을 수배하는것이 좋다.



판자켄트 쁠롭(plov) 맛집

바자르 입구 2층 현지인 쁠롭 식당. 일단 사람들이 많고 자리는 빈자리를 채운다. 쁠롭, 라그만, 샤슬릭 등 다양한 메뉴가 있다. 음식 회전이 빨리 되는 곳으로 현지 식사를 즐기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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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지켄트 가는 길

사마르칸트 - (국경) <-> 판자켄트 시내(바자르)

국경에서 시내 이동 시 공유택시들이 많이 있다. 4명이 자가용 차량 1대로 이동 (20 소모니/1인)

공유택시는 인원이 찰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혼자 이용 시(80 소모니)


글. 사진 김진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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