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방화벽이란 무엇인가요?
다음으로 2세대 방화벽은 보통 차세대(Next Generation) 방화벽이라 하며 통상 줄여서 NG방화벽이라고 호칭합니다. 1세대 방화벽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단말이 사용하는 응용 프로그램(Application)을 인식해서 선별적으로 차단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1세대 방화벽은 포트 넘버로만 트래픽을 구분할 수 있었기 때문에 TCP 80을 사용하는 모든 트래픽은 모두 차단하거나 허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를 들면 인터넷 사용은 허용하면서 메신저나 P2P 다운로드 트래픽은 차단하고 싶거나, 인터넷 중에서도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만 선별적으로 차단하는 보안 정책은 모두 같은 TCP 80 포트를 사용하기 때문에 불가능하였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인터넷과 같은 통신은 참가하는 모든 단말이 동일한 규칙으로 신호를 주고받아야 하는데 이를 통신 규약을 프로토콜(Protocol)이라고 합니다. 그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이 ISO(국제표준화기구)에서는 제정한 OSI 7 레이어 참조 모델이 입니다.
아래 <그림 1> OSI 프로토콜의 3번째 Network 계층이 IP 주소를 정의하는 곳이며, 4번째 Transport 계층이 TCP 혹은 UDP의 포트 넘버를 정의하는 단계입니다. 즉 1세대 방화벽은 4 계층까지만 모니터링이 가능한 장비이기 때문에 마지막 7번째 Application 계층인 응용 프로그램 단계는 모니터링이 불가능합니다.
차세대 방화벽은 Application계층 데이터 모니터링이 가능하기 때문에 4 계층에서 같은 서비스 포트를 사용하는 프로그램이더라도 서로 구분이 가능합니다. 즉 포트 넘버가 아니고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 토렌트 같은 P2P 파일공유 트래픽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카카오톡 트래픽 중에서도 단순한 채팅 트래픽과 파일을 공유하는 트래픽을 구분할 수 있기 때문에 채팅만 허용하고 파일 전송만 선별적으로 차단하는 제어가 가능합니다.
그럼 차세대 방화벽은 어떻게 애플리케이션을 구분할 수 있을까요? 아래 <그림 2>와 같이 패킷이 들어오면 일단 보안정책으로 포트 넘버를 먼저 확인하게 됩니다. 그다음으로 패킷의 L7 레벨에 있는 데이터를 읽어서 방화벽이 가지고 있는 트래픽 패턴 정보와 동일한 패턴이 발견되는지 확인하여, 애플리케이션을 식별하고, 식별이 되지 않으면 다음으로 프로토콜 디코더라는 일종의 패킷 해석기를 이용하여 주고받는 내용의 특성을 분석하고 트래픽을 판별하는 방식을 이용합니다.
이 단계에서도 판별이 되지 않으면 휴리스틱(Heuristic) 기법을 이용하여 정확하게 패턴이 일치하지 않더라도 통계적인 기법으로 유사도를 측정하여 80~90% 이상 패턴이 유사하면 특정 애플리케이션 트래픽으로 판별하는 방식으로 동작합니다.
그럼 현재 회사에서 많이 사용 중인 차세대 방화벽에서 어떤 애플리케이션을 탐지하고 허용/차단할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10년간 가장 트래픽을 많이 발생시키고 있는 프로그램 중의 하나는 단연코 P2P 파일공유 프로그램들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토렌트(torrent)류의 프로그램입니다. 웹하드와 같이 특정한 서버에 접속해서 파일을 다운로드하는 것이 아니라, 서버와 클라이언트가 구분되지 않고,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각 개인이 보유 중인 파일을 접속된 다른 사용자들에게 파일을 전송하는 서버 역할을 하고, 내가 없는 파일은 다른 사용자에게서 받아 오는 클라이언트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의 특징은 일대일로 파일을 보내고 받는 것이 아니라, 내가 파일을 받을 때 하나의 파일을 여러 개로 쪼개서 여러 개의 단말에서 동시에 파일을 받을 수 있고, 반대로 파일을 보낼 때도 여러 개의 단말에 동시에 전송할 수 있는 점입니다.
그래서 동일한 파일을 여러 단말이 많이 보유할수록 파일 전송속도가 빨라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문제는 대용량의 영상 파일을 주고받을 경우 많은 트래픽을 유발하기 때문에 집에서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없으나 회사 같은 조직 내에서 사용할 경우 네트워크 대역폭을 소모시켜서 업무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아래 <그림 3>는 방화벽에서 탐지할 수 있는 P2P 파일 공유 프로그램 목록입니다.
목록에 보면 다양한 파일공유 프로그램을 확인할 수 있고 분류 및 위험도, 기본통신방식 등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위험도는 벤더에서 임의로 지정한 등급으로 숫자가 높을수록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특정 등급을 묶어서 차단하거나 로그를 남기는 설정을 할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파일공유 프로그램 이외에도 네이버 같은 포털 서비스, 다량의 트래픽을 유발하는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유튜브(YouTube), 채팅과 파일 전송 기능이 있는 카카오톡, 최근 인기가 높아진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 서비스 등도 식별이 가능합니다.
아래 <그림 4>과 같이 네이버 트래픽에서도 블로그, 라인과 같은 메신저, 메일, 엔드라이브 같은 웹하드 서비스, 네이버 TV 같은 비디오 스트리밍 트래픽을 식별할 수 있기 때문에 세분화해서 트래픽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아래 <그림 5>은 유튜브 트래픽 식별 목록입니다. 영상을 시청하는 것 이외에도 영상을 업로드하는 트래픽도 식별할 수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 <그림 6>은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 트래픽 식별 목록입니다. 거의 전 국민이 사용하는 서비스이다 보니 보안을 위해 사용을 원천 차단한다면 원성이 대단할 것입니다. 이럴 경우 채팅 서비스는 허용하고 파일 전송 기능만 사내에서 사용을 차단한다면 보안을 강화하면서 임직원의 민원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래 <그림 7>와 같이 사진 기반으로 운영되는 SNS인 인스타그램도 단순한 검색과 포스팅 트래픽을 구별할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유연한 보안 정책을 설정 가능합니다.
지금까지 차세대 방화벽의 애플리케이션 탐지 기능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대략 10년 전부터 차세대 방화벽이 도입되기 시작하면서, 최근에 도입되는 방화벽은 모두 차세대 방화벽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벤더는 애플리케이션 탐지 기능을 기본 기능으로 제공하지 않고 별도의 서비스 라이선스를 구매해야 사용 가능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새로운 서비스가 계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맞추어 식별 목록을 계속 업데이트해 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보통 년 단위로 라이선스를 갱신해야 장비에서 업데이트된 식별 목록을 주기적으로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는 웹방화벽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