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커 속의 개구리(boiling frog) 실험이 있었다. 개구리를 비커에 넣고 센 불로 가열하면 뜨거움에 반응하여 뛰쳐나와 살지만, 물의 온도를 조금씩 올리면 변화를 감지하지 못한 채 살 수 없는 온도에 이르게 되어 자기도 모르게 죽는다는 내용이다.
실제로는 이런 실험의 결과는 있을 수 없다는 주장이 있지만, 사실과 관계없이 주변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면 변화 시대에 도태될 수 있다는 메시지다. 일본 내셔널전기 사장을 지낸 야마시타는 '열 사람 중 아홉 사람이 위기라고 생각했을 때에는 이미 늦었다.'라고 말했다.
인간의 본성은 변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변화는 곧 위험 신호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두려움으로 변화에 저항하는 행동을 보인다.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집단적으로도 그렇다. 산업화 초기에 기계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생각으로 당시 노동자들이 섬유 기계 등을 부수는 일련의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은 러다이트 운동으로 불렸고 이후에는 산업화, 자동화. 컴퓨터화 등 신기술을 반대하는 행동을 의미한다.
오늘날 변화를 거부하는 본능은 오히려 생존을 위협한다. 과거 생존을 위해 당분과 지방을 축적하는 본능은 현재오히려 건강을 위협하는현상과 같다. 기술이 발전하고 변화가 빠른 시대에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 경쟁력을 상실할 수 있다. 이제 빠른 변화는 일상이 되었고 변화에 대응하는 행동은성공적 삶을 위한 필수적 태도가 됐다.
효과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사회 변화에 관심을 갖고 변화의 본질과 흐름을 이해해야 한다. 특히 자기 분야의 변화 흐름에 대해서는 명확한 이해와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유튜브만 찾아보아도 분야별 변화의 흐름을 알 수 있고, 변화에 대응하는 방법을 확인할 수 있다. 더 나아가서는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도 갖추어야 한다.
최근에는 AI 기술의 발전으로 변화의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 젊은 사람들 조차 빠른 기술을 따라가는 것에 버거워하고 있을 정도다. 발전하는 기술을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어도 변화의 본질을 알지 못하면 변화 관리에 성공할 수 없다. 변화가 빠른 시대에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이다. 축구 경기에서 공을 쫓아가기 전에 경기를 흐름을 읽어야 하듯, 시대 변화의 흐름을 먼저 읽고 행동해야 한다.
변화의 본질을 꿰뚫고 변화가 주는 기회를 잡을 것인가? 아니면 변화당하고 원치 않는 모습으로 살아갈 것인가? 이것이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