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작가로 살아남기
떡두꺼비 같은
자식 하나가
세상에 나왔다.
나온 지 석 달만에 다 커서
이제 해줄 것도 없다.
해줄 것 없는 부모 마음이
어쩐지 심심하다.
잘 되길 바랐는데.
마음같이 되는 일이 없구나.
"이제 뭐 할 거예요?"
사람들이 물어온다.
책이 나오고 석 달도 안 됐는데
나를 백수로 본다.
"다음 작품 써야죠."
어떻게든 손을 내민다.
지푸라기라도 잡히라고.
그마저도 안 되면
토끼풀이라도 잡아보려고.
어떻게든
작가로 살아보려고.
다음.
그리고 다음.
계약은 끝나도
나는 끝나지 않는다.
돈은 안 들어와도
나는 계속 일을 한다.
언젠가는,
언젠가는...
이런 생각도 하지 말아야지.
미래는 개나 주고
현재에게 떡을 줘야지.
쓴다.
오늘도 쓴다.
끝나지 않는다.
아무생각 없는 글이 필요해서
아무생각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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