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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ue Jun 22. 2023

대한민국 1세대 바리스타의 노하우

서울우유 강릉커피 라떼

왜 강릉커피일까?

편의점 커피 냉장고 앞을 지날 때마다 궁금했던 제품이 있었습니다. 바로 강. 릉. 커. 피.

 강릉이 커피의 도시임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 제품 속에 도대체 강릉의 어떤 요소가 담겨있는지 참 궁금했거든요. 그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편의점 냉장고에서 이 제품을 손에 집어 든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알고 보니 1세대 바리스타 박이추 선생님이 운영하시는 ‘보헤미안 로스터스’와 협업한 제품이었어요. 이렇게 엄청난 제품을 이제야 알아보다니, 믿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후회와 함께 곧바로 계산대로 향했습니다.


1세대 바리스타 박이추의 노하우가 담긴 라떼   

강릉이 커피의 도시가 된 이유를 알고 계신가요? 그 시작에는 박이추 선생님이 있었습니다. 1세대 바리스타인 박 선생님은 일본에서 바리스타 교육을 받은 후, 1988년에 서울 혜화동에 '가배 보헤미안'을 차렸습니다. 뛰어난 커피 맛으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피로감을 느낀 그는 서울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2000년, 조용한 강릉으로 매장을 옮겼습니다. 하지만 진짜는 모두가 알아보는 법. 매장은 1세대 바리스타인 그를 찾는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했습니다. 보헤미안의 인기에 힘입어 다양한 카페들이 강릉에 둥지를 틀기 시작했고, 2009년부터 매년 강릉커피축제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그렇게 강릉은 약 500곳의 카페가 자리 잡은 커피의 도시로 성장했습니다.


이 제품에는 박이추 선생님의 로스팅 노하우가 담겼습니다.

그의 방식으로 ‘직화 로스팅’한 에티오피아 커피가 함유되어 있습니다. 직화 로스팅은 불 위에 구멍이 뚫려있는 원통형 드럼을 놓고, 회전시키며 원두를 볶는 방식입니다. 개성 있는 맛의 커피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원두가 열에 직접적으로 닿는 방식이다 보니 불조절을 잘못하면 커피를 망치기 십상입니다. 그만큼 로스터의 솜씨가 중요한 방식인 거죠. 뜨거운 불 위에서 분주히 돌아가고 있는 원두의 모습을 상상하니 그 따뜻하고 고소한 향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커피 맛집과 우유 맛집의 만남

오늘도 역시, 기대를 가득 품고 마셔보았습니다. 전반적으로 달지 않고 산뜻했습니다. (무설탕은 아닙니다.) 에티오피아 커피의 향긋함과 서울우유의 고소함이 아주 잘 어울렸어요. 우유 맛이 진하게 느껴져 성분표를 보니 원유 함량이 60%였습니다. 이전에 마셨던 라떼 RTD들의 원유 함량이 40-55% 사이였던 것에 비하면 꽤 높은 비율입니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풍부한 커피 향을 느낄 수 있는 고소한 라테였습니다.

커피 맛집과 우유 맛집이 만나니 이렇게 맛있는 커피가 탄생하는군요. 달지 않은 라테를 좋아하시는 분, 플랫 화이트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번 포스팅을 준비하면서 참 행복했습니다.

1세대 바리스타의 이야기를 들으며 커피에 대한 그의 순수한 열정과 진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품을 경험하고, 제품 속에 담긴 이야기를 함께 알아가는 일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자 꾸준히 추구하고 싶은 일임을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제 장바구니에 담긴 물건들과 그 속에 담긴 이야기들이 궁금하시다면, 매주 수요일에 업로드되는 저의 매거진 ‘매일 장 보는 사람의 제품 리뷰’를 구독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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