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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오필리아노 May 24. 2024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불완전판과 불안한 삶

우리는 언제나 어떤 일에서도 완벽하려는 강박증 가지고 살아간다.


살아온 시간들을 돌아보면 모든 것들에 완벽하지 않으려 했던 순간은 없었던 것 같다.


나이가 쉰을 넘어선 이 순간에도. 그래서 언제나 불완전한 삶을 살아왔고 오늘도 그렇게 살아간다.


사람들을 만나러 가는 날에도 조금이라도  보이려고 옷 입는데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하는 동안에도 늘 조심스럽게 나를 감추고 약한 모습이나 약점을 보이려 하지 않았다.


오히려 거짓된 모습을 보이거나 거품이 가득한 모습을 보여 주며 살았다.


여행을 갈 때도 자유롭게 상황에 맞게 여행을 하는 것에 불안을 느껴 완벽한 일정과 동선을 짜고 맛집 명소들을 그 일정에 집어넣고 그 일정대로 여행이 도지 않으면 또 불안해하고 완벽한 일정을 계획하지 못한 자신을 미워한다.


세상을 조금 더 잘 살아내기 위한다는 명분으로 공부를 하고 학위, 자격증을 취득하지만 계획한 대로 의도한 대로 된 것도 거의 없다. 나는 그렇다. 내 자격증들 중 가장 쓸모 있는 것은 운전면허증이다. 더 가치 있고 비싼 가격을 치른 것들은 어느 한 구석에서 존재도 잊힌 채 잠들어 있다.


그 모든 것들이 이 사회가 만들어낸 병폐 일 수도 있지만 그렇게 살아가지 않아도 자신을 늘 다그치며 살지 않아도 되었었다는 것을 시간이 흐른 어느 날 알게 되면서 후회라는 것을 하게 된다.


어쩌면 우리는 늘 완벽한 취하고 불안한 삶에서 죽는 날까지 벗어나지 못할지도 모른다.


인간의 그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고 그간의 삶을 갑자기 바꾸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고 바뀌지도 않는다.


완벽하지 못해도 실수를 하더라도 괜찮다. 어차피 완벽한 삶이란 일 수 없다. 그러니 그런 순간에 자신을 질책하거나 미워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그런 순간순간들에 자신을 위로하고 괜찮다고 말해주고 그럴 수도 있다고 말해주며 남들에게 겸손하게 살아가는 것처럼 나에게도 겸손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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