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플래드론 Aug 12. 2019

우리가 일본의 만행을 잊지 말아야하는 이유!

서대문형무소

https://youtu.be/GHJU1YsvbeU


“아빠 서울 한 번 가보고 싶어요”


지난 번 조현우 선수를 한번 보고 싶다고 해서 가본 K리그 직관에 이어 하겸이가 서울을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다고 해서 시작된 서울 여행이다. 하겸이는 2018년 1월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서울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이때에는 행사 참석으로 인해 바로 내려와서 제대로 구경도 못했다. 하지만 호텔에서 잤던 그 기억이 좋은 건지 서울에 대한 추억이 상당히 좋았던 모양이다.


그래서 그때 그 숙소에서 묵고 서울 구경도 해보기로 마음먹고 여행 루트를 짜기 시작했다. 하겸이에게 가장 가고 싶은 곳이 어디냐고 물어보니 박물관에 가보고 싶다고 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을 갈까 말까 하다가 서대문형무소로 가기로 했다. 그리고 하민이에게에도 어디 가고 싶냐고 물어보니 멋진 건물을 보고 싶다고 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건물에 가보기로 하고 서울 여행을 시작하기로 했다.  



출발 당일 아이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서울 여행을 기대하고 들떠 있었다. 간단히 엄마가 사준 도시락을 들고 차에 오른 아이들은 이미 서울에 도착한 듯 자기들끼리 노래를 부르고 신나 있었다. 맛있게 도시락을 차에서 먹은 뒤 어느덧 아이들은 단잠에 빠졌다. 3시간 30분 정도 흘렀을까? 12시 30분, 네비게이션은 서울 서대문형무소 도착을 알렸다. 도착 당일이 10월 3일 공휴일이라서 그런지 주차장은 만차였고 우리 순서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 다행히 아이들도 순순히 잘 기다려줬고 30분 정도 기다리다 보니 우리 차례가 돌아왔다. 4시간 넘게 차 안에 있다 보니 차에서 내리자마자 하민이는 형무소 정문까지 뛰기 시작했다.




정문 앞에 다다른 하민이가 멈 짓 했다. 아마도 형무소가 풍기는 느낌이 아이들도 아마 느꼈던 것 같았다. 물론 잠시 동안만… ㅎㅎㅎ 입장권을 끊고 형무소 첫 번째 관람코스로 입장을 했다. 그곳엔 수 많은 수감자들의 사진들이 벽면에 부착되어 있었다. 엄청나게 많은 수의 사진들이 부착되어 있는 걸 본 하겸이와 하민이는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아빠 왜 이 사람들이 여기 있었던 거예요? 일본은 왜 우리나라 사람들을 괴롭혔어요?

어느 정도 일제 시대에 대한 정보를 책을 통해 공부하고 왔었지만 실제 현장을 보지 못했던 아이들이라 느껴지는 게 많이 달랐던 모양이다.  



한참 사진을 바라보던 아이들과 나는 건물 지하로 내려갔다. 지하에는 고문의 흔적들을 볼 수 있는 곳인데, 나는 이미 많은 TV 방송을 통해 알고 내려갔었지만 아이들은 처음 경험해보는 곳이라 입구 부터 주저함을 보였다. 사람을 거꾸로 매달아 물고물을 하는 곳부터 손톱 밑을 찌르는 고문 모습, 작은 틀안에 사람을 가두는 곳, 빛도 들어오지 않는 방 등 일본이 실제 행했던 다양한 괴롭힘을 직접 본 하민이가 한마디 한다.

“일본 사람 정말 나쁘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동일하게 느껴지는 감정일 것이다. 일본의 잔혹함과 비윤리적인 행위들 아이들도 느끼는 그 감정을 일본은 모른다는 게 정말 안타깝다.  



첫 번째 관람 장소를 빠져나오니 눈 앞에는 대형 태극기가 건물 벽면에 펼쳐져 있었다. 아이들에게 가서 포즈 취하라고 했더니 가슴에 손을 얹었다. 일단 사진기로 찍고 난 뒤에 물었다. 가슴에 손을 얹는 거는 어디서 배웠냐고.. 그랬더니 손흥민, 조현우 선수가 축구 하기 전에 가슴에 손을 얹는 걸 봤단다. 며칠 전에 축구 국대 경기가 있었는데 그걸 보고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따라 했다.

이곳저곳 살펴보다 실제 투옥한 감옥이 있는 건물로 향했다. 이곳에 정말 사람들이 가둬져었던 곳이라고 이야기해주니 하민이가 갑자기 감옥 문에 있는 배식구를 일일이 열어주고 다니고 있었다.

“하민아.. 왜 자꾸 작은 문을 열고 다니는 거야?”
“작은 문을 열어 독립운동가들이 밥을 먹을 수 있고 힘을 내서 우리나라를 지켜주는 거야”
평소에서 정이 많은 하민이 다운 생각이었다.  



모든 관람을 한 뒤 아이들에게 다시 한 번 물었다. 이곳에 오니 어떤 마음이었냐고? 다들 하나같이 일본 사람들 정말 나쁘다고! 그리고 손톱 찌르기 공격과 사람을 죽여 놓고 왜 몰래 버리냐고! 이 녀석들 정말 많은 걸 오늘 배우고 느꼈구나 라고 생각하는 순간! 하겸, 하민이가 말했다.


“아빠 이제 아이스크림 먹으러 가자!”

이전 11화 포항가서 천국의 맛을 본 하민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