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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래드론 Aug 21. 2019

아빠 서울 한 번 가보고 싶어요_롯데월드타워

롯데타워방문기

[영상으로 보기] https://youtu.be/6vW8Y8xRylk


“아빠 서울 한 번 가보고 싶어요” 해서 시작된 이번 여행에 박물관을 구경하고 싶었던 하겸이의 소원을 들어주고 이번에는 하민이가 가고 싶어 했던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빌딩(롯데월드타워)을 구경하러 잠실로 향했다. 차가 막힐 거라 생각했는데, 어느새 우리 차는 롯데월드타워 지하주차장 입구에 다다랐다. 한강을 따라 멀리서 보이던 타워는 지하주차장 입구에 오니 그 웅장함이 더 느껴졌다. 뒷자리에 앉아 있던 하민이는 창문을 열어달라고 아우성이다. 작은 눈망울에도 그 웅장함을 느꼈는지 “와~”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지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찾으려고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하민이가 카메라로 자기를 찍어 달라고 했다. 카메라를 들이대니 갑자기 기자 흉내를 내기 시작했다. 작년 여름에 부산 여행을 갔을 때 형아가 하는 걸 기억하는지 자기도 해보고 싶었단다. 물론 대사는 내가 준비해줬다. 그렇게 성공적인 멘트를 하고 난 뒤 매표소 입구까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공휴일이었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았고 예약을 했던 터라 바로 입장이 가능했다.



한산했던 매표소와 달리 내부에는 사람들이 제법 대기하고 있었다. 타워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또다시 대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대기실 천장에 나오는 대형 LED 화면을 통해 다양한 이미지가 연출되어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고 기다릴 수 있었다. 드디어 전망대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입구에 도착했다. 아이들은 화려한 LED 화면을 통해 그 기대감을 더 했는지 빨리 올라가고 싶다고 구시렁거렸다. 엘리베이터를 타자 엘리베이터 천장에서 나오는 영상에 흠뻑 젖어 있었다. 1분도 안되어 엘리베이터는 전망대에 도착을 했다.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자 아이들은 순식간에 뛰어 나가 전망대 유리까지 다가갔다. 그리고 TV에서 많이 나왔던 매직스카이데크가 눈에 들어왔다. 아이들은 아직 그 존재를 눈치채지 못하고 밖에 풍경만 보고 걷기 시작했다. 매직스카이데크에 거의 다 왔을때 하민이를 데크쪽으로 밀었다. 하민이가 바닥을 자세히 보더니 얼음이 되었다. 하지만 이내 적응을 한 건지 자유로운 영혼이 되었다. 조심성 많은 하겸이는 조심조심 다가와 데크 위를 걸어보고 살펴보기 시작했다. 물론 앉아서…



아이들은 어느새 적응 완료하고 이곳저곳 둘러보더니 둘 다 바닥에 앉아 베이블레이드 팽이를 주머니에서 꺼내 스카이데크에서 팽이를 돌리기 시작했다. 아마 555m 높이에서 베이블레이드 팽이를 돌리는 유일한 아이들 일듯… 난감한 나는 얼른 아이들에게 팽이를 다시 넣게 한 뒤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런 아이들이 귀여운지 주위 어른들은 흐뭇한(?) 웃음을 보여주고 사진까지 찍어 주셨다. 한참을 이곳에서 아이들은 돌아다니면서 바닥을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전망대 이곳저곳을 둘러보던 아이들은 배가 고프다고 칭얼대기 시작했다. 때마침 해 질 녁이라 가장 풍경이 아름다운 시간이라 너무 아쉬웠다. 결국 아이들 말을 듣고 롯데월드타워 지하에 있는 롯데몰로 이동을 해 저녁을 먹기로 했다. 식당 이곳저곳을 찾는 중에 하겸이가 갑자기 배가 아프다면서 화장실을 찾기 시작했다. 그나마 다행인 게 하겸이는 참을성이 좀 있어서 다행이었지 하민이었으면 대략 난감한 상황이 연출될 뻔..(뭐 결국 저녁에 하민이가 대형 사고를 치긴 했음). 어쨌든 화장실을 찾기 시작했는데 화장실이 롯데몰 끝부분에 있어서 그런지 너무 멀었다. 찾기도 힘들었고.. 다행히 큰일 치르기 전에 화장실에 도착을 해서 깔끔히 문제 해결하고 식당에 가서 맛있는 밥을 먹었다.


맛있게 밥을 먹은 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숙소로 향했다. 한강의 아름다움과 서울의 화려함에 넋을 놓고 있는 순간 뒷자리에서 하민이가 다급하게 외쳤다. “아빠, 나 배 아파…” ‘이럴 수가… 하겸이와 달리 하민이는 잘 참지를 못하는데…. 차 뽑은지 얼마 안 되었는데.. 큰일 나면 어떻게 하지? 이 녀석들이 돌아 가면서 정말.. ‘등등 갑자기 머리 속이 하얗게 되었다. 다행히 숙소까지는 5분 남짓. 2개 교차로만 지나면 도착이다. 하민이도 더 이상 배가 아프지 않다고 한다. “휴….” 드디어 숙소가 눈에 보이고 주차장에 주차를 하는데 갑자기 이상한 냄새가 올라온다. 결국 우려했던 일이 발생했다. 뒤를 보니 하민이가 엉거주춤한 자세로 서 있는 것이었다. ㅠㅠ



엉거주춤한 하민이를 조심히 안고 숙소로 올라왔다. 올라오자마자 바로 화장실로 직행! 열심히 씻기고 대충 물로 빨래를 하고 냄새는 안 나게 밀봉을 했다. 다행히 출발 때 여벌 옷을 챙겨오고 비닐도 준비했던 터라 말끔히 정리를 하게 되었다. 그래도 하민이가 차에서 실수를 했기 망정이었지 롯데월드타워에서 그랬다면… 고맙다 하민아.. 속도 시원한 하민이가 숙소 침대를 보자마자 점프 점프를 하면서 기분을 내기 시작했다. 그런데 가만히 있어 보니 방 구조가 낯이 익었다. 방문 앞 호수를 보니 올 초 하겸이랑 같이 왔던 방이었던 것!! 우연도 이런 우연이… ㅎㅎ 그렇게 폭풍 같은 하루를 보내고 아이들과 TV를 보면서 하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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