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유증

또 다른 시작

by 차진호

친구 아버지가 지난주에 돌아가셨습니다.

작년에도 이맘때 또 다른 친구 아버지의 부고가 있었습니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생명이 발화하는 계절에

유독 안타까운 소식을 더 많이 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중동에서는 전쟁이 발생했습니다.

전쟁으로 인해 아무 죄 없는 어린이와

시민 그리고 군인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희생이 더 커지기 전에 빨리 끝나길 바라지만

어려워 보입니다. 계절은 바뀌어 포근해지고

있는데 세상은 여전히 혹독한 겨울입니다.


요즘 주변에 사장님들과 만나면

코로나 때 장사가 훨씬 나았다는 말씀을 합니다.

시간제한과 거리두기 등 방역으로 인한 제약이 많았지만 지원금을 비롯한 유동성이 넘쳐나던 시기였기에 장사가 오히려 괜찮았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때로 다시 돌아가길 바라는 것은 아닐 겁니다.


건강이 좋지 않은 어르신들에게 겨울은 힘겨운 계절입니다. 따뜻해지면 꽃구경 가자는 희망을 품고 겨우 버텨내지만 막상 봄이 되면 안심하게 되고 의지가 무너지게 됩니다.

전쟁만 끝나면 새로운 세상이 와서 모든 게 좋아질 것 같지만 파괴된 세상에 무너진 사람들에게는

잠깐의 안도만 있을 뿐 기나긴 재생의 시간 동안

큰 고통이 찾아올 것입니다.

코로나가 종식된 지 3년이 지났습니다

현재의 여러 어려움은 코로나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쏟아내었기 때문에 찾아온 후유증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후유증은 없습니다.

무언가에 몰입했던 시간이 끝나면 반드시 생겨납니다.

새로운 시작에서 찾아오는 후유증을 조금이라도

덜어내기 위해서 우리는 매일매일 희망을 품고 살아야 할 것입니다.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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