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시작 1년 후의 건강검진
최근 건강검진을 했다. 별 문제없을 줄 알았는데, 좀 문제가 있었다. 위궤양 전 단계의 위염이 나왔다. 어쩐지 가끔 속이 좀 쓰릴 때가 있었는데, 그럴 수 있으려니 하고 넘기곤 했다. 왜냐하면 살아오면서 뭔가를 잘못 먹으면 그렇게 속이 쓰릴 때가 있었지만 일시적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건강 검진 결과를 받았을 때만 해도, "오 직장인 인증인가" 하고 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직장 선배님들과 이야기하다가 건강검진 결과 위염이 나왔고, 약을 먹고 있다고 하니 그분들의 반응이 좀 심상치 않았다. 위염은 흔한 병이긴 하지만 약을 먹어야 할 정도면 정도가 조금 심하긴 한 것 같다고 하셨다. 그런 말을 두 분에게 들으니 나도 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사실 그전까지는 처방받은 약도 잘 안 먹곤 했는데, 이제는 가능한 한 챙겨 먹으려고 하고 있다. 위염 말고도 건강검진 결과 중 좀 충격적이었던 것은 내가 영양소가 부족한 상태, 허약형이라는 것이었다. 살이 좀 빠지는 것 같다고 생각은 했지만 내 몸 상태가 영양소가 결핍된 상태라고 생각해 본 적은 별로 없었다. 엄마는 나를 볼 때마다 너무 야위었다고 야단법석이셨지만, 난 그냥 엄마라서 그러는 거라고 생각했다. 돌이켜보면 확실히 섭취한 영양소가 부족할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침은 제대로 챙겨 먹지 않고, 점심과 저녁을 회사에서 먹는데, 회사 밥은 뭔가 먹을 때마다 영양이 좀 부족한 느낌이다. 그래서 건강 검진 결과를 받은 후 최근에는 아침을 좀 챙겨 먹으려고 노력한다. 끓인 누룽지와 과일, 구운 달걀을 보통 먹는다. 그리고 저녁 식단에는 닭가슴살을 추가하려고 한다. 회사에 전자레인지가 있어서, 닭가슴살을 돌린 다음에 식당에 가져가서 밥과 함께 먹으려고 한다.
이제 직장 생활을 한 지 1년 반 정도 되었다. 앞으로 꼭 이 직장이 아니더라도 적어도 30년은 일을 해야 할 텐데 이런 속도로 건강이 안 좋아진다면 약 10년 뒤에는 일을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건강에 좀 더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