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중요한지 모르는 부모가 아이를 망친다.
학원, 학교, 상담센터 등등 다양한 장소에서 학생들과 마주한 지 20년이 다 되어간다.
세월은 변했고, 사람들도 변했다.
사실 변했다기보다 진화했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것 같다.
20년 전에는 상상도 못 했던 스마트 기기들의 등장으로 사람은 진화했다.
하지만 그 진화가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 순간이 있다.
특히, 인사를 잘 안 하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마주 대하거나 헤어질 때에 예를 표함. 또는 그런 말이나 행동.'
얼마 전 고등학교에 특강을 갔는데, 내가 들어가니
인사하는 학생이 절반도 되지 않더라.
심지어 내가 "반갑습니다~!!"라고 크게 인사를 해도 여전히
묵묵부답.
순간, 참 어색한 기운이 감돌았다.
아이들은 그렇게 느꼈는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나는... 참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가벼운 예의조차 차려주지 않는다니...
한동안 유행했던 "구나엄마"라고 들어보셨을 것이다.
"구나엄마"는
아이들에게 화법을 'ㅇㅇ이는 이렇게 하고 싶구나~'
'ㅇㅇ이가 부끄럽구나~'
'ㅇㅇ이가 이것이 만지고 싶구나~'
등등등
아이들의 정서에 맞추어 존중하는 화법을 구사하는 엄마다.
하지만 이러한 화법에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무조건적인 존중은 인격을 존중하라는 뜻이지,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도 적용하라는 것이 아닌 것을
부모들은 착각하는 것이다.
최근 회자되고 있는 방송인 추성훈 씨가 딸내미'사랑이'를 훈육하며 한 말이다.
식당에서 저지레를 치는 사랑이에게 사장님께 사과를 시키고,
후에 달래주는 모습으로 추성훈 씨의 훈육법을 알 수 있었다.
인사도, 사과도 가장 기본의 사회성이다.
외국어를 배울 때 가장 먼저 배우는 말이 인사, 사과가 아니던가?
아직 우리 아이들도 안 되는 경우가 있지만,
그때마다 부모는 알려주어야 한다.
인사는 가장 기본의 예의라고, 사람과 사람이 꼭 해야 하는 일이라고.
어릴 때 보던 어린이 프로그램 '뽀뽀뽀' 노래가 생각난다.
" 만나면 반갑다고 뽀뽀뽀~ 헤어질 땐 또 만나요 뽀뽀뽀~"
뽀뽀는 아니라도, 반갑게 인사하는 하루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