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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기 Sep 02. 2022

슬픔이 많았던 8월이었다.

1. 오래 기억에 남을 듯 슬픔이 많았던 8월이었다. 지나온 삶이 파노라마처럼 흘러가는데 이보다 남루해 보일 수가 없었다.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했냐고 물으면 부끄럽겠지만 결코 대충 살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성과가 전혀 없어 보이는 게 그리도 초라해 보여 슬펐다.


2. 하나님을 믿는 삶이 곧 이 세상에서의 부귀영화를 가져다준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런 경우도 있고 저런 경우도 있을 뿐, 그저 하나님을 믿는 것이다. 지난 삶에 수많은 실패들이 떠오르는데 그 순간들에, 그리고 지금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신지. 도무지 납득이 안 돼, 외로워서 슬펐다.


3. 순종을 잘 못하지만 겁이 많아 하나님께 반항도 잘 못해왔다. 이번엔 억울해서 눈에 뵈는 게 없었는지 배 째라 드러누웠다. "말씀도 안 읽고 기도도 잠꼬대하듯 얼버무리다 잠들 겁니다."


4. 억울한 시간들로 인한 일탈은 하루아침에 사그라들지 않았다. 아무런 생각도 없이 기가 막힐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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