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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 Aug 07. 2020

12. 패러디와 조롱사이(부재:샘오취리)

#’덜 된’코스프레가 한국의 ‘잘 된’교육일까



 요즘 의정부고의 관짝소년단 코스프레에 대한 
샘 오취리의 반응을 두고 논란이 뜨겁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도 그의 편은 아니다. (그러니 진정하시길)

 

그의 반응이나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누구나 무엇인가를 받아들이는 부분은 그 사람의 신념이나 경험에 따라 다른 것이니까. 

내가 그의 삶을 살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샘 오취리 본인이 아니기 때문에 

그가 이 사건에 불쾌함을 느끼는 것을 온전히 이해할 수도 

그것에 대해 비난할 수도 없다. 그건 오롯이  사람만의 감정이니까.

 

다만 나는 이번 사건에 대해 표현한 그의 반응에 아쉬움을 느낀다. 

한국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고 또 한국인과 많은 경험을 하며 지낸 그가. 

한국을 때때로 ‘우리나라’라고 표현하던 사람이. 

또 한국에서 오랜 시간 동안 예능 등의 방송을 해 온 사람이


내가 굳이 이것을 언급하는 것은 그가 다른 사람에게 웃음을 주는 분야에서 일하며 조롱과  패러디를 구분할 수 있는 경험, 센스를 지녔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이다


매년 화제가 되는 한 고등학교의 졸업식 코스프레에 대하여 

단순히 아쉬움을 표하는 것이 아닌 한국 전체를 

많은 타국가의 사람들에게 비난의 대상으로 만드려고 한 것 처럼 보이는 것이다.


자신의 SNS에 한국어, 영어로 글을 남길 때 

영어에는 한국어로 쓰여있지 않은 내용을 포함하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해시태그까지 작성했다는 것은 

단순히 그의 불쾌감에 대한 표현의 자유를 넘어 

한국이라는 나라와 한국의 교육에 대해 비난을 유도하는  같은 억측까지 하게 만든다.


한국에서 뿐 아니라 가나의 방송에도 출연하고, 인스타그램에 파란색의 무려 ‘공인’표시 까지 되어있는 1만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는 파급력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말이다.

 

 

심지어 그 나라가 얼마 전 ‘BLACK LIVES MATTER’를 외치며 

활발하게 SNS 활동을 펼치고 함께 분노하며 

거리의 시위까지 했다면 당연 그의 행동에 

더욱 아쉬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는 ‘굳이 피부색까지 따라  필요가 있냐고 한다. 


아리아나 그란데, 니키미니즈 등의 셀럽 메이크업을 따라 할 때 

어두운 톤의 파운데이션을 사용하거나 

피부톤이 어두운 다른 나라의 사람들이 

케이팝 메이크업을 할 때 밝은 톤으로 피부색을 표현하고

긴 눈매를 표현하기 위해 아이라이너로 눈매를 길어 보이게 하는 것


영화 아바타의 캐릭터를 흉내를 낼 때 푸른색으로 몸을 뒤덮거나 

곰돌이 푸를 따라한다며 노란색 바디페인팅을 하는 것 



모두 그들에 대한 조롱, 희롱이고 그들을 폄하하고 교육을 덜 받은 행동일까?


 

물론 그것들과 이번 관짝소년단 코스프레는 ‘다르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번 의정부고 졸업식 코스프레가 

다분히 흑인을 비하하거나 조롱하려는 의도였다면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의견에 동의하며 그들을 같이 혼내주지 않았을까 한다. 


또 앞서 말한 것처럼 



나는 그의 생각이 틀렸다거나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싶은 것도 아니다.


다만  평소 깊은 생각과 소신있는 발언

한국에 대한 애정을 많이 보여주었던 그가 

좀 더 신중하게 이번 상황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표현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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