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므니 Jan 22. 2024

내가 매일 하는 일

매일 하는 일은 쓰레기를 버리는 일이다. 주택에 살다 보니 클린 하우스라고 쓰레기를 버리는 곳에 가서 버려야 한다. 요일별로 재활용 물품을 배출하는 품목도 달라서 그날에 맞는 재활용을 날마다 버린다. 재활용 쓰레기는 부피가 큰 것이 많아 아이들 학원을 데려다주면서 차 트렁크에 쓰레기를 싣고 간다. 학원 앞에 아이들을 내려다 주고 동선이 편리한 클린 하우스에 들러 재활용 쓰레기도 버리고 때에 따라 일반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도 버린다.

쓰레기를 매일 버리는 이유는 재활용쓰레기를 현관 앞에 모아 두는데 부피가 차지하는 물품들이 현관에 있으니 들어올 때마다 미관상 좋지 않다. 하루를 놓치고 버리지 않으면 금세 쌓이는 쓰레기들이라 아이들 학원 가는 길에 꼭 들고 나선다.


이것은 얼마 전에 브런치에 <비우고 정리하는 삶>이라는 글을 쓸 때 1일 1비움을 한다고 쓴 것과도 연관이 있다. 필요하지 않은 물건, 수명을 다 한 물건들을 하루에 하나씩 버려가며 집안을 정돈하고자 함이 컸는데, 하면서 기분도 상쾌해지는 경험을 했다. 지금은 그렇게 매일 필요 없거나 수명이 다 한 물건을 색출해서 버리진 않는다. 그래도 꾸준히 집을 돌보며 버릴 게 없나 하고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일단 나의 비움의 원칙은 새로운 물건이 하나 들어오면 기존의 것은 하나 버리는 것이다. 새로운 물건이 기존이 물건의 쓸모를 채워줬다면 미련 없이 기존의 것은 버려야 쌓이지도 않고 관리가 쉽기 때문이다.


몸이 아프거나 날씨의 영향으로 쓰레기를 버리지 못한 날이 생기면 몸을 씻지 않은 듯 찝찝함이 생기니 이것 또한 유별난가 싶기도 하다. 쓰레기를 버리고 나면 그날 할 일 중의 한 가지는 분명히 해냈고, 집이 조금은 깨끗해졌다고 생각되어 기분이 좋다. 매일 하는 일에서 절대 뺄 수 없는 부분이다.


오늘은 플라스틱 배출날이다. 오늘도 쓰레기를 버리러 간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