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1)약의 독, 독의 약

by 메아리

한 청년이 본인을 낫게 할

약초를 찾으러 산을 올라간다.


바위틈을 비집고 기어가 도착한 끝에, 달콤한 향의 꽃이 가득한 곳을 발견한다.

활짝 핀 꽃이 청년의 병을 치료하기에 충분하다는 듯 화사하게 피어있다.


뿌리를 캐서 한입에 한 뿌리를 먹는다.

그 맛과 고양감에 놀라 허겁지겁 더 캐서 먹는다.

맛에 취한 청년은 끊임없이,

멈춰야 한다는 생각도 점점 사라진 채

먹는다.

피부에서 싹이 뚫고 자라 나뭇잎을 낸다.

계속 먹는다.

피가 이끼가 되어 피부를 파고들어도.

먹는 것에만 열중한다.


시간이 지나

청년은 그 정원의 약초를 전부 먹어치우고 있었다..

이윽고 꽃봉오리가 맺히고, 꽃이 피며 달콤한 향이 나

벌들이 몰려들어 꿀을 채취한다.


청년은 약초를 먹은 만큼 약초가 되어가

며칠이 지나자,

약초의 벌판은 아무 일도 없었다.

아름답고, 깔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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